‘무설탕 소주’라더니 속은 기분…“일반 소주와 열량·당류 비슷”

유선희 기자 2024. 5. 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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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해 술을 마실 때도 '제로 슈거'(무설탕)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제로 슈거' 소주의 열량·당류가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로 슈거 소주 5개와 일반 소주 5개를 비교해 시험 검사한 결과, 제로 소주와 일반 소주는 열량·당류 함유량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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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시중 제품 시험 검사…제로 음료는 차이 커
맥주 비알코올·무알코올 기준 혼동…“표시기준 개선”
대형마트 소주 진열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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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해 술을 마실 때도 ‘제로 슈거’(무설탕)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제로 슈거’ 소주의 열량·당류가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로 슈거 소주 5개와 일반 소주 5개를 비교해 시험 검사한 결과, 제로 소주와 일반 소주는 열량·당류 함유량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시험 검사 결과를 보면, 제로 소주에서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 슈거’ 소주로 표시해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시기준에 따르면, 식품 100㎖당 열량이 4㎉ 미만이면 무열량, 100g당 또는 100㎖당 당류가 0.5g 미만이면 무당류 표시를 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를 고려하면 열량 차이 또한 거의 없었다. 제로 슈거 소주 열량은 일반 소주에 견줘 100㎖당 최소 2.85%(2.60㎉)~최대 13.87%(14.70㎉) 낮았다. 이는 제로 슈거 소주 알코올 도수가 100㎖당 최소 0.5도(2.77㎉)에서 최대 2.6도(14.38㎉) 낮기 때문으로, 당류 함량에 따른 열량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결과다. 소비자원이 최근 6개월간 제로 슈거 음료·주류를 소비한 경험이 있는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6%는 제로 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열량이 크게 낮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제로 슈거 음료들은 이름값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를 내세운 음료 2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일반 음료에 견줘 열량은 100㎖당 평균 39.83㎉(98.14%), 당류는 100㎖당 평균 9.89g(99.36%) 각각 낮았다.

한편, 소비자원은 맥주의 ‘비알코올’ ‘무알코올’ 표기가 소비자의 혼동과 오인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 표시기준은 알코올 함량이 0%일 때 무알코올로, 1% 미만일 때는 비알코올로 각각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비알코올 맥주는 ‘0.0’, 무알코올 맥주는 ‘0.00’ 표시가 널리 쓰인다.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소수점 둘째 자리 이하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도 소비자가 무알코올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소비자원 설문조사에서도 10명 가운데 8명(83%)은 0.0과 0.00의 차이를 모른다고 답했다. 또 52.3%는 비알코올 표시를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식약처를 비롯한 유관 부처와 비알코올 맥주의 0.0표시를 빼거나 알코올 함량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방식으로 표시기준을 개선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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