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스로우 호수비→환상적인 홈 슬라이딩 '존재감 폭발'…'1안타 1득점' 김하성 5G 만에 안타, 드디어 침묵 탈출!

박승환 기자 2024. 5. 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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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타격감이 바닥을 찍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호수비에 이어 5경기 만에 안타,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까지 오랜만에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 선발 라인업

신시내티 : 윌 벤슨(우익수)-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스펜서 스틸(좌익수)-조나단 인디아(2루수)-닉 마티니(지명타자)-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제이머 칸델라리오(1루수)-루크 마일리(포수)-스튜어트 페어차일드(중견수),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즈.

샌디에이고 : 주릭슨 프로파(좌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타일러 웨이드(3루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

지난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 개막전 때부터 타격감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던 김하성. 그래도 간간히 터지는 '한 방'과 뛰어난 선수안을 바탕으로 타율은 낮지만 높은 OPS로 시즌 초반의 저조한 타격감을 메워나가고 있었는데, 최근 타격감은 그야말로 바닥을 찍었다. 지난달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전날(30일)까지 4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시즌 타율은 0.214까지 추락했다.

이에 샌디에이고가 큰 변화를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1번 타자', 올해는 '5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던 김하성의 타순을 무려 8번까지 내렸다. 그만큼 김하성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김하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8번 타자로 총 65경기에 출전해 52안타 3홈런 7도루 타율 0.261 OPS 0.722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부담을 덜어낸 덕분일까, 김하성이 다시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오랜만에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前 동료' 닉 마르티네즈와 맞대결을 가졌다. 김하성은 마르티네즈의 5구째 92.8마일(약 149.3km)의 하이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4구째 79마일(약 127.1km)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민 결과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타격감은 저조하지만 수비에서 김하성은 빛났다. 5회초 신시내티 선두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방망이에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느리게 굴렀다. 이때 김하성이 '불쑥' 튀어나왔고, 빠른 대쉬를 통해 타구를 잡아냈다. 그리고 이 추진력을 바탕으로 러닝스로우까지 완벽하게 선보이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다르빗슈 유의 복귀 투구에 힘을 싣는 탄탄한 수비였다.

좋은 수비 이후 좋은 타격까지 이어졌다. 앞선 두 타석에서 침묵했던 김하성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신시내티의 바뀐 투수 벅 파머의 90.1마일(약 145km) 싱커에 특유의 낮은 공을 밀어치는 타격폼으로 받아쳤고,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했다. 5경기 만에 안타. 이후 김하성은 주릭슨 프로파의 안타에 3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루수 방면의 땅볼때 엄청난 스프린트와 물흐르는 듯한 슬라이딩을 통해 홈을 파고들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하성은 7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의 네 번째 타석에서 에밀리오 파간과 맞대결에서 주심의 볼-스트라이크 판정 도움을 받으며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결정구 93.9마일(약 151.1km)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보면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석에서 임무를 모두 마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쓰이 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전날(30일) 신시내티에 무릎을 꿇었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루타로 포문을 열더니, 후속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1-0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그리고 5회 화끈한 방망이를 바탕으로 간격을 크게 벌렸다.

샌디에이고는 5회 타일러 웨이드-주릭슨 프로파의 연속 안타, 크로넨워스가 신시내티 포수 루크 마일리의 타격 방해로 출루하는 등 1사 만루에서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가 신시내티 선발 닉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세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잭슨 메릴의 뜬공 타구에 신시내티 좌익수 스펜서 스틸의 치명적인 실책을 틈타 한 명의 주자가 더 홈을 밟으며 5-0까지 달아났다.

이날 목 부상의 복귀전을 가진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5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신시내티가 고삐를 당겼다. 신시내티는 6회초 2, 3루 찬스에서 조나단 인디아가 2타점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샌디에이고의 뒤를 쫓았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6회말 김하성이 엄청난 스피드와 주루 센스를 바탕으로 다시 달아났다. 그리고 신시내티는 7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와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솔로홈런으로 샌디에이고를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샌디에이고는 7회 홈런 두 개를 맞은 후 마쓰이 유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마쓰이는 7~8회 1⅔이닝 동안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9회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에게 바통을 넘겼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며 전날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 시리즈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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