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염기서열 알린 中 과학자, 실험실 퇴거 조치당해

문세영 기자 2024. 5. 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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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전체(게놈) 염기서열을 전 세계에 알렸던 중국 과학자가 연구실 폐쇄 조치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장융전 중국 푸단대 교수 겸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중국 정부로부터 갑작스러운 연구실 퇴거 통보를 받았다.

장 교수는 현재 연구실 폐쇄 조치에 대한 항의로 연구실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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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융전 중국 푸단대 교수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 입구에서 잠을 자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X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전체(게놈) 염기서열을 전 세계에 알렸던 중국 과학자가 연구실 폐쇄 조치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장융전 중국 푸단대 교수 겸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중국 정부로부터 갑작스러운 연구실 퇴거 통보를 받았다. 

장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는 통지를 중국 당국에 전달했다. 다음날 중국 정부는 장 교수의 연구실을 일시적으로 폐쇄시켰다. 

장 교수는 같은 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코로나19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이는 국제적으로 공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장 교수에 대한 압박이 가해졌다. 장 교수는 연구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금지됐고 직책 해임 등의 불이익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실 폐쇄 조치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관련 조사를 막기 위해 과학자들에 대한 탄압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 교수의 연구실이 있던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는 성명을 통해 장 교수 연구실은 ‘안전상 이유’로 개보수를 위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장 교수 연구팀에게는 대체 연구 공간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교수는 해당 성명과 달리 퇴거 조치가 이뤄진 뒤에야 대체 공간 제안을 받았으며 새로운 공간은 연구를 위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나는 과학과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며 “센터는 나와 내 학생들이 실험실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현재 연구실 폐쇄 조치에 대한 항의로 연구실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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