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유럽 영공 GPS 교란… 민간 항공사고 위험 급증

이현욱 기자 2024. 5. 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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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동유럽 영공을 중심으로 GPS 신호를 교란하면서 유럽 내 항공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교장관은 이날 X에 "러시아에 의한 에스토니아 영공 내 GPS 방해가 민간항공에 영향을 미쳤다"며 "러시아가 국제적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파방해 의혹에 대해 러시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발생 지역을 볼 때 러시아발이라는 의심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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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러 국제규정 위반”
핀란드선 노선운행 중단 조치

러시아가 동유럽 영공을 중심으로 GPS 신호를 교란하면서 유럽 내 항공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구스 차흐크나 에스토니아 외교장관은 이날 X에 “러시아에 의한 에스토니아 영공 내 GPS 방해가 민간항공에 영향을 미쳤다”며 “러시아가 국제적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흐크나 장관은 라트비아·리투아니아·스웨덴·핀란드 등 인접국과 논의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자국 공항에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자체적인 조사에도 나섰다. 앞서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도 지난 25∼26일 헬싱키에서 에스토니아 타르투로 가던 항공기 2대가 전파방해 문제로 회항한 뒤 5월 31일까지 이 노선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유럽에서 조종사의 전파 문제 신고는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조종사 자체보고 시스템(EVAIR)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GPS 차단이 1371건 신고됐는데 올해 1∼2월 두 달에만 985건이 신고됐다.

이날 전파방해 의혹에 대해 러시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발생 지역을 볼 때 러시아발이라는 의심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과거 자국군 전자전 부대가 칼리닌그라드에서 신호교란 훈련을 한 사실을 인정한 적이 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의 역외영토다. 미국 항공안전 단체 ‘탄력 항법 타이밍 재단’의 데이나 고워드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터는 발트해로 전파 간섭이 파급되기에는 너무 멀다”며 “고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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