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비맥주 접고 로봇기업 변신… 구두약 만들던 말표, 맥주·NFT 등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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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 지배와 6·25전쟁, 외환·금융위기 등 풍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10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장수기업들의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1990년대에는 오비맥주 등 주력이었던 소비재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감한 사업재편을 시도했고, 이는 두산이 외환·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로봇과 에너지 등 첨단 산업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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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성경 30% 인쇄 보진재
인쇄업 불황탓 108년만에 청산
일제 식민 지배와 6·25전쟁, 외환·금융위기 등 풍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10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장수기업들의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맞춰 사업을 꾸준히 재편한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선구안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립 100년이 넘은 국내 기업은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1896년 서울 종로에서 포목점으로 시작한 두산그룹은 경공업이 발전하던 1960년대부터 건설과 식음료, 기계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1990년대에는 오비맥주 등 주력이었던 소비재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감한 사업재편을 시도했고, 이는 두산이 외환·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로봇과 에너지 등 첨단 산업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원동력이 됐다.
1924년에 설립해 올해 100주년을 맞은 기업에는 삼양그룹과 하이트진로가 있다. 농장 경영 기업인 ‘삼수사’를 모태로 한 삼양그룹은 섬유·식품·소재·화학 등 사업 다각화로 성장을 일군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같은 해 ‘진천양조상회’로 출발한 하이트진로는 1960년대부터 맥주와 소주 수출을 시작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이 밖에도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1897년)과 우리은행(1899년)·메리츠화재(1922년)가 업력 100년을 넘겼다. 몽고식품(1905년)·조선호텔앤리조트(1914년)·성창기업(1916년)·KR모터스(1917년)·대륙지에스(1922년) 등의 기업도 10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처가 명운을 가른 기업도 적지 않다. 1912년에 설립한 인쇄전문기업으로 한때 전 세계에 판매된 성경의 30%를 인쇄한 것으로 알려진 보진재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사는 1950년대 국정교과서와 1970년대 대학 예비고사 시험지 등을 발행하며 성장해왔지만,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인쇄업이 불황에 빠지자 결국 2020년 기업을 청산했다.
반면 1955년에 설립한 말표산업은 구두약으로 사세를 확장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자동차·가정·건물관리용품으로 사업을 꾸준히 확장했다. 2022년 기준 말표산업의 구두약 매출은 전체 5%에 불과하다. 2020년에는 편의점과 협업해 ‘말표 맥주’를 선보였고, 2022년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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