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비관론’에 美증시 급락… 한국 대출금리도 들썩

박정경 기자 2024. 5.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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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인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고용시장 관련 임금 지표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단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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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첫날 3대 지수 일제 하락
연내 금리인상 안 할 우려 커지며
다우 1.49%↓·나스닥 2.04%↓
美 국채금리 오르며 韓 금리 압박
국내 주담대 금리 인상에도 영향
심각한 옐런 지난 30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 워싱턴DC 롱워스 하우스 사옥에서 열린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인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고용시장 관련 임금 지표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단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고금리 지속 우려에 잠잠하던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되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국내 대출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0.17포인트(1.49%) 하락한 37815.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48포인트(1.57%) 하락한 5035.6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5.26포인트(2.04%) 급락한 15657.82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근로자들이 올해 1분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는 발표가 나온 후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보다 1.2% 올랐다. 높은 임금 지표는 물가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시장은 Fed가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주가지수는 하락 폭을 키운 것이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0%를 향해 낮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여의치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올해 초만 해도 Fed가 최대 6회까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제는 연내 최소 1회나 혹은 연내에 인하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FOMC가 정례회의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파월 의장 발언 수위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미 국채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4.69%에서 거래됐고, Fed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0.06%포인트 상승한 5.05%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 인상은 국내 국고채 금리와 은행채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국내 대출금리 인상도 압박한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는 전날 기준 3.43∼5.90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3.19∼5.888%에서 하단이 0.24%포인트, 상단이 0.018%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 미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된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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