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전 경기 선발’ 기성용의 책임감, “FC서울의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정지훈 기자 2024. 5. 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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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수원)]


“FC서울의 주장으로서 버팀목이 돼야 한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오늘처럼 주중에 경기를 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그래도 가능한 모든 것을 팀에 주고 싶다.” FC서울의 캡틴 기성용이 이번 시즌 전 경기 선발 출전해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그의 책임감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FC서울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에서 수원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고, 승점 12점이 되며 5위로 올라섰다.


리그 3연패. 이번 시즌 울산 HD와 전북 현대를 위협할 대항마로 꼽혔던 서울에는 자존심이 상하는 최근 3경기였다. 김기동 감독 역시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팬들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김기동 감독이 변화를 가져갔다. 기존 공격적인 축구를 잠시 내려두고, 실리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김신진, 황도윤, 강성진, 이태석, 박성훈, 백종점, 최준 등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캡틴’ 기성용 자리는 변함이 없었다. 1989년생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서울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피로도는 조금 있지만 코리아컵에서 휴식을 줬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성용이까지 쉬다보면 중앙이 약해지고, 팀을 리드 할 선수가 없다. 주변 선수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오늘은 황도연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결국 기성용이 김기동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 21분 좌측면에서 임상협이 내준 볼을 기성용이 잡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수원이 공세를 펼치며 찬스를 노렸지만 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조직력을 무너뜨리지는 못했고, 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캡틴’ 기성용이 있었다.


경기 후 기성용은 “3연패를 끊어내서 기분이 상당히 좋다. 선수들이 그동안 조급했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오늘은 수비적인 것이 집중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120% 해줬다. 오랜 만에 실점하지 않고 승리해 기쁘다”며 팀원들에게 승리의 공을 들렸다.


리그 10경기 선발 출전 그리고 풀타임. 30대 중반의 나이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의 믿음에 감사하다면서 팀의 주장으로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전 경기에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팀의 주장으로서 버팀목이 돼야 한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오늘처럼 주중에 경기를 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그래도 가능한 모든 것을 팀에 주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FC서울 캡틴 기성용 인터뷰]


-경기 소감


3연패를 끊어내서 기분이 상당히 좋다. 선수들이 그동안 조급했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오늘은 수비적인 것이 집중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120% 해줬다. 오랜 만에 실점하지 않고 승리해 기쁘다.


-중원 파트너 황도윤


도윤이가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두 잘해줬다. 경기를 하다보면 어린 선수가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 전북전에서도 자신감을 보여줬기 때문에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은 발전 속도가 빠르다. 만족하지 않고, 꾸준함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건전한 경쟁체제가 된다. 지금 부상자가 많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있는데, 기회를 살렸으면 좋겠다.


-김기동 감독의 믿음


감독님께서 일부러 많이 뛰게 해서 기량 저하를 유도하는 것 같다.(웃음) 농담이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욕심은 없다. 감독님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벤치에서 시작해도 준비를 해야 한다. 전 경기에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팀의 주장으로서 버팀목이 돼야 한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오늘처럼 주중에 경기를 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그래도 가능한 모든 것을 팀에 주고 싶다.


-최근 3연패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 같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해준 이야기는?


지난 3경기를 돌아봤을 때 포항, 전북전은 너무 아쉬웠다. 무게 중심을 앞에 두다보니 공수 간격에서 문제가 생겼다. 대전전 역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문제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간격이 벌어지다보니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공간을 내줬다. 상대가 잘했다기 보다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아스널과 토트넘전을 이야기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수비 간격을 어떻게 만드는지 이야기를 해줬다. 공격수는 수비적으로 희생을 해줬고, 수비수들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매 경기 집중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 90분 동안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이 그런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90분 동안 분명 찬스가 오기 때문에, 살려야 한다.


-중거리 득점


상엽이가 패스를 줄 때부터 슈팅을 때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에만 오면 골이 들어간다. 작년에도 이곳에서 넣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슈팅을 시도했다. 과감하게 선택을 했다. 공격적인 찬스에서 때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기회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중거리 슈팅을 많이 때리려고 한다.


-골 세리머니를 할 때 박동진이 많이 때리더라


동진이가 많이 쌓인 것 같다. 많이 때리더라.(웃음) 애들이 때려도 골을 넣으니까 기분이 좋았다. 팀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 고참으로서 리드를 하느라 벅찰 때도 있는데, 오늘처럼 후배들이 한 발짝 더 뛰어주면 힘이 많이 된다. 골은 언제 넣어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


-위기 때 관리 방법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15살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도 있다. 되도록 다가가려고 하는데, 저를 어려워하는 후배들도 있는 것 같다. 나이차가 있어서 쉽지 않지만 축구 적으로는 교감을 하려고 한다.


-지동원과 재회


지동원이 계속 연락을 하더라. 본인도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동원이와는 오랜 시간 함께 했다. 상대로 만나 낯선 느낌도 있었다. 본인도 수원에 와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고 있고, 부상도 없다. 서로 격려하면서 연락을 하고 있다. 대표팀이나 해외에서 뛰던 선수들이 K리그에서 만나면 색다른 기분이다.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K리그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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