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I-패스’ 오늘부터 시작…“교통비 부담 한시름 덜어요”

황남건 기자 2024. 5. 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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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한도 무제한·청년 범위 확대
市 “어르신 가입 지원 나설 예정”
인천시의 대중교통 지원정책인 ‘인천 I-패스’가 시작한 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인천터미널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지나고 있다. 황남건기자

 

“인천 I-패스로 교통비 부담을 덜었습니다.”

1일 오전 8시께 인천 미추홀구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인천터미널역. 출근하는 시민들이 대중교통 환급 혜택이 있는 ‘인천 I-패스’를 이용해 개찰구를 지난다. 시민들은 인천 I-패스 혜택이 적힌 안내문을 보는 등 관심을 갖기도 한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오혜원씨(37)는 “인천 I-패스는 39세까지 대중교통비의 30%를 환급해줘 앞으로 자주 이용하려고 한다”며 “매일 전철로 직장을 왕복해 교통비가 부담이었는데 한숨 덜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부평구 산곡동 현대아파트 부평도서관 방면 버스정류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민들이 미리 발급받은 인천 I-패스를 이용해 버스에 타고 내린다. 이동민씨(23)는 “아르바이트로 번 용돈으로 교통비를 쓰느라 1천원대라도 부담스러웠다”며 “이젠 교통비 부담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인 인천 I-패스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시에 따르면 인천 I-패스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를 기반으로, 대중교통비를 20~53% 환급하는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이다. 인천 I-패스는 K-패스 혜택범위인 대중교통 비용의 20%를 환급하되,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청년도 19~39세까지 확대해 30%를 지원한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환급률도 K-패스보다 높은 30%로 늘렸다.

종전에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고 있으면 전환 신청을 통해 인천 I-패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가 없으면 K-패스 발급을 받아 주소를 인증하면 인천 I-패스의 교통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민들은 이 같은 교통비 지원 정책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기준 인천지역 알뜰교통카드 이용자 10만2천486명 중 7만1천523명이 인천 I-패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가입률이 낮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인천 I-패스 회원가입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 I-패스 혜택을 받으려면 알뜰교통카드 앱 또는 인터넷을 이용해 카드를 등록하고, 주소 인증을 해야 한다.

시가 분석한 결과, 알뜰교통카드 사용자 중 20대와 30대의 비율은 각각 45%, 29% 수준인 반면, 60대 이상 비율은 3.5%에 그친다.

인천 I-패스 담당 부서 관계자는 “청년들의 가입률은 급증하고 있지만, 어르신들 가입률은 저조하다”며 “시청과 10개 구·군청에서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가입을 돕는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도 이날 인천터미널역에서 인천 I-패스 혜택을 시민들에게 홍보했다. 유 시장은 “인천 I-패스는 더 두터운 대중교통 서비스를 인천시민들에게 드리기 위해 정부의 K-패스를 확대·보완했다”며 “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대중교통비 지원 정책으로 고물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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