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에서 'AI인재' 빼돌려 취리히에 비밀 연구소 만들어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5. 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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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애플이 스위스 취리히에 ‘비밀 연구소’를 만들고 구글에서 인재를 적극적으로 스카우트 하는 등 AI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구글에서 수십명의 AI 전문가를 영입하고, 취리히에 비밀 유럽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새로운 AI모델 및 제품 개발에서 경쟁사와 싸울 수 있는 팀을 구성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수 년간 AI와 관련된 대규모 채용에 나섰고, 특히 구글 직원들을 표적 삼아 2018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36명의 전문가를 빼왔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메타 등에서도 인력을 빼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의 럭반굴 교수는 애플이 현지에서 이미지 인식 업체 패쉬웰 및 가상현실 업체 페이스쉬프트 등 AI스타트업 2개사를 인수하며 취리히에 ‘비전 랩’이라는 연구소를 설립했고, AI 인력들을 이 곳에 배치해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제품을 구동하는 기반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 팀에는 구글 브레인을 감독했던 존 지아난드레아를 포함해 구글 AI과학자 중 한명인 새미 벤지오 등이 포함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MS, 구글, 아마존 등이 수십억 달러를 AI스타트업에 투자하고 AI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는 동안 자사 AI계획에 대해 입을 닫고 있었다. 테크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 같은 비밀 연구소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생성 AI를 접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별다른 클라우드,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AI를 개발해 ‘온디바이스 AI’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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