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강속구' 없어도 OK…'KKKKKKKKKK' 日 퍼펙트 괴물, ML 6구단 스카우트 앞 '무력시위' 펼쳤다

박승환 기자 2024. 5. 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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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 6개 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뽐냈다. 개인 최고 구속이 무려 165km이지만, 이날은 158km에 그쳤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사사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호토모토 필드 고베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4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대결에서 올 시즌 가장 빠른 161km를 마크 하는 등 7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는 커넝 패전의 멍에를 썼던 사사키. 이날 경기 또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사사키에 등에 업은 점수는 단 1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사키 스스로가 오릭스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압권의 투구를 펼쳤고, 시즌 3승(1패)째를 손에 넣었다.

경기 결과만큼 눈에 띄었던 점이 있다면, 지난 7일 오릭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4일 라쿠텐 골든이글스, 2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이서 이날까지 4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선보였다는 것이었다. 재작년 '퍼펙트게임'을 달성,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사키가 '꾸준함'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 그만큼 빅리그를 향한 열정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사키의 경기 출발은 썩 깔끔하지 못했다. 사사키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니시카와 료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위기는 없었다. 사사키는 후속타자 모리 토모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때 수비의 도움을 통해 선행 주자를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쿠레바야시 코타로를 2루수 땅볼로 묶어낸 뒤 레안드로 세데뇨를 138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해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롯데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버팔로스 SNS

큰 위기를 넘긴 뒤 안정을 찾은 사사키는 탄탄한 투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사사키는 2회 선두타자 톤구 유마를 144km 포크볼로 삼진 처리한 후 무네 유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스기모토 코타로와 노구치 토모야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3회에는 선두타자 오타 료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시작했지만, 니시카와를 143km 포크볼로 삼진, 모리를 병살타로 묶어냈다. 그리고 4회에도 별 다른 위기 없이 오릭스 타선을 요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거듭했다.

이날 치바롯데와 오릭스의 맞대결은 사사키와 WBC에서 일본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2001년생 동갑내기' 미야기 히로야(오릭스)의 탄탄한 투구 속에서 팽팽한 균형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는데, 무게의 추가는 5회초 치바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치바롯데가 오기노 타카시가 선취점을 뽑아낸 것. 이에 사사키는 5회 뜬공-사구-삼진-좌익수 뜬공으로 오릭스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고, 6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선두타자 무네를 137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후 스기모토를 1루수 파울플라이, 노구치에게 145km 포크볼을 구사해 삼진을 솎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60km의 강속구는 없었지만, 사사키는 최고 158km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앞세워 오릭스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묶어낸 사사키는 불펜이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내며 3승째를 수확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시즌 초반 야마모토의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을 저지할 뻔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문제인 손가락 물집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고, 시즌 막판에는 내복사근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하면서 모든 타이틀을 야마모토에 내주게 됐다. 하지만 올해는 야마모토가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기록했던 투수 4관왕-사와무라상-MVP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일단 사사키는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2위, 탈삼진 3위, 평균자책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롯데 자이언츠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는 "경기가 시작된 후 별로 좋지 않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미야기도 좋은 투구를 했기 때문에 좀처럼 점수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1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시즌 첫 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에 대해서는 "오늘은 미야기가 더 많은 삼진(13K)을 기록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일본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빅리그 진출을 위한 가장 큰 숙제인 '부상이 없는 풀타임'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사사키의 투구를 보기 위해 이날도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호토모토 필드 고베를 찾았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6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백네트 뒤에 집결했다"며 "오프시즌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거론되며 점점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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