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상 엔딩' 호불호 갈리지만…" 곽동연이 전한 '눈물의 여왕' 결말 만족도 [TEN인터뷰]

김세아 2024. 5. 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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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세아 기자]

/ 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만 27세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곽동연은 단단한 면모를 자랑했다. 어느덧 데뷔 13년 차 배우가 된 곽동연. 이야기를 나눠본 곽동연은 철부지 같았던 재벌 3세 홍수철의 모습이 아닌,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내면을 자랑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N '눈물의 여왕' 홍수철 역 배우 곽동연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8일 tvN '눈물의 여왕'이 시청률 24.9%로 막을 내리며 종영했다. 이는 '사랑의 불시착'을 제치고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이 정도로 시청률이 잘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제작발표회 때 최고 시청률 공약을 내세울 때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좋겠지만 힘들겠지' 생각했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곽동연은 퀸즈그룹의 철부지 막내, 철없는 재벌 3세 홍수철로 분했다. 1997년생, 만 27세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아들 건우에 애틋한 부성애를 느끼는 아빠 역할을 맡은 데에 부담은 없었을까. 

/ 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곽동연은 "쉽지만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길러본 사람은 얼마나 힘든지 아실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연기를 해도 가짜라는 것을 알아채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내가 아이가 있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우리 부모님이 나를 대할 때 어땠는가'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곽동연은 "주변에 젊은 부부가 된 지인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다들 부모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더라"고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철이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은 '꾀부리지 말자' 였어요. 중 후반부에 멜로 코드를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부터는 꾀부리지 말고 적재적소에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이었죠. 캐릭터가 변화하는 진폭을 어디까지 어필할 수 있을지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 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지금까지 박보검, 유승호, 여진구, 송중기 등 수 많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온 바. 스스로도 "상대 남배우 복이 많다" 고 밝힐 정도로 그간 동갑 혹은 연상의 형들과의 케미스트리를 뽐내왔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김) 수현이 형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하면서 이미 넣어뒀고 이번에 새로 추가된 건 박성훈 배우도 있고 김도현 배우도 있다. 춘식이 역할을 했던 정표 형님까지 보석함에 쌓아뒀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눈물의 여왕' 촬영 현장에서 유독 분위기가 좋았다고 자부한 곽동연은 "(김)수현이 형은 각성제같은 역할이었다. 파이팅할 수 있게 뱃고동 같은 웃음소리로 신나게 해줬다. (김)지원 배우는 안정제처럼 차분하게 살펴주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마취제라고 칭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곽동연은 "저는 마취제였다. 자극적인 웃음을 줘서 현장의 고됨을 잊게 만들면서 재밌게 하는 역할이었다. 이렇게 각자 다른 포지션에서 노력을 많이 해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앞서 KBS2 '쌈 마이웨이'에서 짧게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누나 김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동연은 "그 때도 사실 많이 두들겨 맞았다"며 "그때도 절 때리는 걸 곤란해 하셨다. 다치거나 아프진 않을까 하고. 이번에도 역시나 불편해했다. 캐릭터는 다르지만 그 분이 가진 인간적인 성정이나 그런 것이 그대로라는 게 그 분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연기하기 정말 편했다. 뭘 해도 다 받아주셨다. 테이크마다 다 다르게 했는데 다 받아주셔서 전 더 신나서 더 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주빈과는 무려 8살 차이다. 큰 나이 차에 부담은 없었을까. 곽동연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배역을 이주빈 배우 말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저도 매우 공감했고 동료로서 같이 연기하고 이러는 데에 아쉬운 점이나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는 파트너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195점 만점에 195점을 주고 싶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됐고 의지가 많이 됐다. 현장에서 고민되는 게 있거나 어려운 게 있으면 골머리를 앓는 편인데 주빈배우는 가야할 길을 명쾌하게 알고 있고 저보다 훨씬 더 밝았다. 이주빈 배우의 에너지 같은 점이 케미스트리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어 미담 하나를 밝히려 한다"며 "초반에 가까워지려고 이런 얘기를 많이 하다 제가 집에서 위스키를 즐겨먹는다고 했는데 위스키를 선물해줬다. 아직도 위스키를 먹고 있는데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너스레 떨었다. 

2012년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장군 역으로 데뷔해 어느덧 13년차 배우가 됐다. 최근 종영한 '눈물의 여왕' 홍수철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과거에 출연한 프로그램 역시 재조명됐다. 

앞서 곽동연은 2014년 MBC '나 혼자 산다'에 최연소 무지개회원으로 출연해 홀로 상경한 싱글 라이프를 가감없이 보여줘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반지하에서 생활하면서 바퀴벌레를 잡기도 하고, 집 앞 창문에 남겨진 토사물을 치우며 궁시렁 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디지털 장의사를 소환하고 싶다. 10년전 영상이 아직까지 떠돌아다니는게 참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순간들이다"이라고 부끄러워했다. 그러면서 "예능 같은 게 그 나이여서 가능했던 것 같다. 자의식이 완전히 생성되기 전이어서 지금 같으면 못할 것 같다. 열심히 살았구나 싶은 것도 있고 토해놓은 사람이 고맙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10년을 맞은 소감을 전하기도. 

/ 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들을 해오며 열심히 해 왔어요. 그동안 꽤나 미래지향적으로만 살았던 시간이 많아서인지 소실된 장기기억들이 많아요. 몇 년도에 뭐했지 생각해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많죠. 다른 것을 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이 순간에 뭘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돼요"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눈물의 여왕'이 저를 확장시켜준 작품인 것 같다. 많은 선배님들과 긴 시간 호흡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선배님들의 연륜이나 지혜를 훔쳐보고 연기할 때 앞으로 써먹어보고 싶은 자양분 같은 게 많이 충전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너무 많은 좋은 분들과 지내면서 개인적인 식견도 넓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일명 '호상 엔딩' 이라는 결말에 호불호도 갈렸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개인적으로 수철이와 다혜가 맞은 엔딩은 가장 이상적이었던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의 엔딩도 호불호가 갈리고는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그리는 현우와 해인의 사랑은 어느 순간 서로를 알아보고 스파크가 튄 삶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마지막 순간에 서로가 어떻게 남았는가 하고 보여줘서 좋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곽동연은 스스로에 대해 "만족도는 절반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마음은 같다. 도전하고 시도하고자 했던 것들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꽈거 연기를 보면) 저 때는 저 연기가 잘어울렸겠다 하는 생각도 들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곽동연 아닌 홍수철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그래도 해낸 것들이 있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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