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연 “‘눈물의 여왕’ 위해 촬영중 8kg 감량, 홍수철 내가 봐도 멋있더라”[EN:인터뷰①]

황혜진 2024. 5.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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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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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곽동연이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곽동연은 4월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그룹 전무이사 홍수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홍수철은 홍해인(김지원 분)의 남동생으로, 잘난 누나에게 열등감을 지닌 채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홍수철로 분한 곽동연은 아내 천다혜(이주빈 분)에게 배신당하고, 아들 건우가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가정을 소중하게 지키는 홍수철의 사랑꾼 면모를 실감 나게 구현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4월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곽동연은 근황에 대해 "2월 말쯤에 촬영 마무리되고 이후 홍보 활동까지 마무리한 후에는 빨리 일상 루틴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3월 9일 시청률 5.9%(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9%로 출발한 '눈물의 여왕'은 4월 28일 방송된 16회로 전국 기준 24.9%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방영된 배우 손예진, 현빈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 회 시청률 21.7%였다. '사랑의 불시착' 역시 박지은 작가의 전작이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들을 때마다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너무 감개무량한 수치를 기록해 참 개인적으로도 기분이 좋고 기쁜 일이다. 유독 친한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이 많았다. 그분들이 얼마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는지 안다. 그 노력을 치하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눈물의 여왕' 배우들과 제작진은 최근 2차 종방연을 열고 회포를 풀었다. 곽동연은 "기준 인원이 350명이었다고 들었는데 초과됐다고 하더라. 회사에 연락이 와서 (곽동연 스태프가) 좀 적게 오면 안 되냐고 하셨더라. 후반 작업 스태프 분들, 다음날 결혼식 있는 조명 스태프도 계셨는데 와서 술을 드시고 계시더라. 마지막으로 회포 푸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을 통해 또 한 번 숱한 시청자들에게 재발견됐다. 홍수철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기울인 곽동연의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곽동연은 "종국에는 그냥 꾀부리지 말고 그냥 수철이가 가진 변화무쌍한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하게 다 꺼내 놓아 보자. 보시는 분들이 이 캐릭터의 성장을 얼마나 응원하게 되는지 보자는 마음으로 솔직한 모습들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곽동연은 "외형적으로 다혜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설정으로 알고 있어서 유복하게 지내던 모습에서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점점 야위어갔다가 다시 다혜를 만나는 외적인 모습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초반에 살을 찌웠다가 중후반부에 6~8kg 정도 빠졌다. 부자인데 전에 했던 캐릭터랑 겹치게 하고 싶지 않아 스타일리스트 분과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부자라는 걸 드러내고 싶지만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게 하지 않은 복합적인 마음도 들 것 같아 준비했다"고 말했다.

홍수철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라고 답했다. 곽동연은 "같이 있는 상대랑 장난으로 풀어나가는 방식, 유쾌한 걸 좋아하는 대화법 같은 건 비슷한데 그외 수철이의 우직한 면은 또 저한테 없는 것 같다. 또 제가 갖고 있는 다른 모습들이 수철이한테 없는 것 같고. 서로 채워가며 캐릭터를 만들어간 것 같다. 수철이만큼 상태라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홍수철은 '천다혜 바보'와 다름없었는 캐릭터였다. 곽동연은 홍수철의 무한한 사랑 방식에 대해 "다혜가 떠나고 나서 우연히 게임에서 다혜를 찾아내고 처음 한 이야기가 건우 예방접종이었던 게 너무 멋있더라"며 "일단 아이도 같은 맥락인 것 같은데 수철이한테 중요한 건 내가 탯줄을 잘랐고 내가 키웠고 날 아빠로 부른다는 거였다. 수철이 사고방식이라 가능했던 부분인 것 같고 전 수철이에 대해 연구하고 다가가며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캐릭터가 종국에 사람들한테 사랑받았나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다들 언젠가 한 번쯤 그런 절대적인 사랑을 잠깐이라도 느꼈거나 꿈꿔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수철이를 연기하며 나도 그런 절대적 사랑에 대한 씨앗이 있고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석했다.

홍수철, 천다혜 아들 건우 역의 아역 배우는 설정상 홍수철의 친아들은 아니었지만 곽동연을 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닮은 아이가 나타나서 참 묘하더라. 주변에 아이를 가진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볼 때마다 날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막상 제가 사진을 보면 안 닮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 시선이 주관적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마음이 만들어낸 시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우 역을 연기한 구시우란 배우는 연기 천재였다. 촬영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너무 귀엽게 생겨서 지칠 때 현장에 있는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다. 전 오히려 눈매나 이런 게 저보다 이주빈 배우 많이 닮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굉장히 예쁜 아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용두리 촬영 비화도 공개했다. 곽동연은 "용두리 촬영을 갈 때마다 너무 재밌었다. 자연을 원래 좋아해서 예쁜 마을에 촬영 시간보다 일찍 가서 평상에 앉아 있기도 했다. 수철이 용두리에 가서 느꼈을 해방감을 생각하기도 했다. 자기의 주체성과 행복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찾기 직전까지는 사실 고난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런 걸 표현하기 위해 체중도 6~8kg 정도 감량했다. 용두리에 사는 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14회 정도부터 전배수 선배님 옷도 빼앗아서 입고 시골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그런 변화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곽동연은 코믹 연기, 애드리브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곽동연은 "기본적 코미디를 좋아하고 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 '눈물의 여왕'에서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누구에게나 통하는 코미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지점을 어디서 찾아올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재밌는 대본이라 재밌는 거를 더 재밌게 만들어야겠다는 부담이 컸는데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연기적으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재밌게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코믹 연기에 대해 "개인적으로 중국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 '수철. 아무 중국말이나 한다'고 돼 있었다. 작가님이 '동연 씨가 뭐 알아서 잘해주시겠죠'라고 하셨다더라. 가짜 중국어를 해야 하나, 진짜 중국어를 해야 하나 감독님들이랑 회의를 엄청 거쳤다. 엄청 많은 안건을 갖고 결국 채택된 게 고수 얘기였다. 그 신에서 너무 골머리를 앓았다. NG 몇 번 났다. 다들 '웃참'(웃음을 참았다) 범자 역의 김정난 선배님이 못 참고 웃으셨는데 그냥 방송에 내보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곽동연은 "웃음, 코미디가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안 좋은 걸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계속 생각이 나지 않나. 그걸 즉각적으로 전환시켜 줄 수 있는 게 웃음인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도 가장 좋은 약인 것 같다. 그래서 코미디 장르를 사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극 중 홍수철은 어머니의 과잉보호로 인해 혼자서는 자전거조차 타지 못하던 인물이었다. 천다혜 등에게 배신을 당한 이후에는 자전거, 복싱 등 인생 전반에 대해 새롭게 배워가며 천다혜의 듬직한 남편이자 건우의 의젓하고 다정한 아버지로 성장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곽동연은 "자전거는 원래 선수급이었다"고 농담했다. 김수현 수준이냐는 물음에는 "전 (김수현 형) 정도는 아니다. 전 동네 마실 정도"라며 웃었다. 곽동연은 "한때는 영등포에서 파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고 그랬다. 고등학생 때 돈도 없고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밤에 연습생 친구들이랑 자전거 타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서 오세요. 파주입니다'라는 간판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를 타던 게 어려웠을 때가 아예 기억이 안 나니까 자전거 못 타는 사람의 움직임을 만드는 데 되게 애먹었다. 자전거를 안 타지는 건 아예 기억이 안 나니까 괜히 유튜브 같은 것도 찾아보고"라고 덧붙였다.

철부지 홍수철과 함께 배우 곽동연도 성장했다. 곽동연은 "완성형 수철이를 완성형까지 잘 끌고 가는 게 저한테 가장 큰 숙제였다. 다행히도 잘 도착한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었다. 그 성장하는 과정을 정말 솔직하게 담아보자는 마음이 가장 컸다. 좀 포장하거나 순화시키거나 꾀부리지 말고 정말 대본에 표현된 대로 수철이의 부족한 면이나 좀 서투른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다 여실히 표현해 보자는 게 제 도전 과제였는데 무사히 도착한 것 같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로서 성장한 지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현장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 면에서 저희 현장에 있던 김수현, 김지원 배우님, 선배님들에게 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현장을 아우르는 태도 같은 걸 많이 배웠다. 워낙 존경스러운 선배님들과 긴 시간 함께하다 보니까 뭐가 좋다고 알려 주시지 않아도 보고 배우는 게 많더라. 연기적으로도 자양분이 많이 흡수된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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