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고성능=기술력’… 벤츠·현대차·포르셰 경쟁

박진우 기자 2024. 5. 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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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내년에 출시할 EV9 GT는 길이 5m, 무게 2.5톤(t) 이상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제로백)이 4초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전기차 전환이 시작됐지만, 자동차의 힘과 성능에 따른 경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은 출력을 갖고 있지만, 고성능 구현은 기술적으로 어려워 향후 고성능 전기차를 잘 만드는 회사가 전기차 기술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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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내년에 출시할 EV9 GT는 길이 5m, 무게 2.5톤(t) 이상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제로백)이 4초에 불과하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고 6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낼 것으로 보여 출시 전인데도 ‘슈퍼 전기 SUV’라는 칭호가 붙었다.

기아 EV9 GT-라인. /기아 제공

내연기관 고성능차는 개발에 돈이 많이 드는데 수요는 적어 이익이 크지 않다. 그러나 고성능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은 일반차에도 적용돼 고성능차를 잘 만드는 회사는 일반차도 잘 만들게 된다. 일본 도요타 창업자 도요다 기이치로는 “자동차를 개선할 방법으로 레이싱보다 좋은 것은 없다. 올림픽 선수가 자신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듯 자동차 또한 레이싱을 통한 한계에 부딪히며 점점 진화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에도 고성능 전기차 개발은 필수로 여겨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차에서 고성능차를 내놓는 건 앞으로 전기차 시대에서 우리만의 장점과 차별화된 부분으로 뛰어 올라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포르셰 타이칸 터보 GT. /포르셰 제공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동력계를 이루는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출력이 높지만, 고성능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고성능은 높은 속도 뿐 아니라 강력한 제동력, 높은 차체 균형 등을 갖춰야 하는데 전기차에 장착된 크고 무거운 배터리가 기술 난도를 높이는 탓이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더 빠른 차를 원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포르셰는 타이칸 터보 GT(1108마력, 제로백 2.3초)라는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EQS 53 4매틱+(649마력, 제로백 3.8초)를, 아우디는 RS e트론 GT(637마력, 제로백 3.3초) 등을 내놨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매틱+. /벤츠 제공

현대차가 지난해 선보인 아이오닉5N은 최고 650마력의 출력에 제로백이 3.4초다. 슈퍼 SUV(내연기관)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제로백(3.6초)이 빠르다. 또 아이오닉5N의 배터리 열관리·제어 기술은 경쟁 회사보다 2년은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성능 저하 없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두 바퀴 돌 수 있는 차는 아이오닉5N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전기차 전환이 시작됐지만, 자동차의 힘과 성능에 따른 경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은 출력을 갖고 있지만, 고성능 구현은 기술적으로 어려워 향후 고성능 전기차를 잘 만드는 회사가 전기차 기술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N.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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