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콜롬비아서 군 탄약 100만발 사라져…"미사일도 증발"

이재림 2024. 5. 1. 06: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랜 내전의 역사로 얼룩진 남미 콜롬비아에서 정부군 탄약 100만발과 미사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구스타보 페트로(64) 콜롬비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반 벨라스케스 고메스(68) 국방부 장관 및 엘데르 히랄도 보니야(56) 참모총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군 무기 재고 조사 결과 총알 100만발 이상, 수류탄 및 폭발물 수천 개가 기지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군 내부 부패 방증" 격분…반군·아이티 등지로 반출 추정
기자회견하는 콜롬비아 대통령 (보고타 AP=연합뉴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가운데)이 30일(현지시간) 보고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반 벨라스케스 고메스 국방부 장관, 페트로 대통령, 엘데르 히랄도 보니야 참모총장. 2024.5.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오랜 내전의 역사로 얼룩진 남미 콜롬비아에서 정부군 탄약 100만발과 미사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구스타보 페트로(64) 콜롬비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반 벨라스케스 고메스(68) 국방부 장관 및 엘데르 히랄도 보니야(56) 참모총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군 무기 재고 조사 결과 총알 100만발 이상, 수류탄 및 폭발물 수천 개가 기지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산(産) '님로드' 미사일 37개와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2기 등도 없어진 것으로 콜롬비아 군 당국은 확인했다. 스파이크의 경우 1발당 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 대통령은 대통령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군 내부 부패 네트워크의 소행"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군의 합법적인 무기를 몰래 빼돌려 사용한 자들이 오랫동안 존재했다는 방증"이라고 성토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사라진 무기류가 반군을 비롯한 콜롬비아 내 무장단체와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를 무법천지로 만든 갱단 등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벨라스케스 국방부 장관은 "탄약창 등 무기류 보관소 관리에 책임 있는 보직자를 상대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일부에 대해선 이미 보직 이동 등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1960년대부터 60년간 이어진 정부군과 게릴라, 정부군과 마약 밀매 갱단 간 무력 충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스로 과거 게릴라 활동 전력이 있는 페트로 대통령은 '최후의 반군'이라 불리는 민족해방군(ELN)을 비롯해 이 나라 주요 무장단체와 '영구적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