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도 핵심' SSG 노경은 "노력은 거짓말 안 해…계속 부딪혀야"

문대현 기자 2024. 5.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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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차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은 올해로 만 40세가 됐다.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만난 노경은은 "프로에 와서 오래도록 힘들었다. 야구가 잘 안 풀렸고 금전적으로 사기를 당해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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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풍파 겪다 2022년 SSG 합류, 이후 매년 성장
"몸 관리 위해 술 멀리 하고 잠 많이 잔다…우승 재도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한 SSG 투수 노경은.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2년 차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은 올해로 만 40세가 됐다. 2003년 함께 데뷔해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박경수, 우규민(이상 KT 위즈), 허도환(LG 트윈스)뿐이다.

박경수, 우규민, 허도환과 달리 노경은은 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이 경기 도중 터프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선수가 바로 노경은이다.

이 자리까지 쉽게 올라온 것은 아니다. 선수 자신도 자신을 '잡초 같은 인생'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만난 노경은은 "프로에 와서 오래도록 힘들었다. 야구가 잘 안 풀렸고 금전적으로 사기를 당해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2003년 두산 입단 후 오랫동안 어둠의 터널에 있던 그는 2012시즌부터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잠깐 반짝였으나 2014시즌 다시 부진에 빠졌고 2016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2018시즌 후에는 롯데와의 FA 협상이 틀어지면서 2019년을 통째로 날렸다. 2019년 말 극적으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활약은 미미했고 2021시즌 후 방출됐다.

그대로 공을 놓기 아쉬웠던 노경은은 2021년 11월 SSG의 입단 테스트에 합격해 한국에서 세 번째 팀에 입단했는데 이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SSG 첫 해 12승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팀의 와이어투와이어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2023시즌에는 불펜 투수로 9승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을 거뒀다.

2022년 1억 원을 받던 노경은은 2023년 1억7000만 원으로 연봉을 올렸고 올해는 2억7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인생 역전이라 불릴 만하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경기 3회말 드림팀 SSG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3.7.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노경은은 "끝까지 노력했더니 기회가 오더라. 일이 잘 안 풀려 근심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꾸준히 노력하면서 계속 도전하고 부딪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노력이 답이다. 노력 없이 이뤄지는 건 로또밖에 없다"고 웃었다.

노경은은 40세의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이 역시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노경은은 몸 관리 비결에 대해 "일단 시즌 중에는 가급적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술을 먹으면 몸에 즉시 반응이 오기 때문"이라며 "잠도 중요하다. 12시간 이상 자려고 한다. 목에 담 증세를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목 마사지기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은 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고효준(41)과 함께 맏형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노경은은 자신의 활약은 물론, 조병현, 이로운, 송영진 등 후배들에게 투구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다.

노경은은 "매년 각오는 같다. 이기는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자는 것 하나뿐이다.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오를 때도 '빨리 막고 내려오자'는 생각만 한다"며 "올해는 후배들의 기량이 더 발전해 내 부담도 덜었다"고 흐뭇해했다.

노경은의 남은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SSG는 개막 전 5강 후보로 분류되지 못했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안정된 투타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노경은은 "주위의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박한 평가를 받으면 더 보여줘야겠다는 독기가 생긴다.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이숭용 감독님께서 베테랑을 예우해 주시는 것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 현역 때 투수로 오래 활약한 송신영 수석코치, 배영수 투수코치와도 잘 맞아서 분위기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홀드 톱5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시즌을 치르면서 목표를 더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8회초 SSG 노경은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4.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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