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고객 잡아라”… 美국채·방산 등 ETN 출시에 열 올리는 증권사들

강정아 기자 2024. 5.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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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그간 상장지수펀드(ETF)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상장지수증권(ETN)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N은 ETF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고,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겨냥하는 상품이 주로 인기를 끈다"라며 "운용 방식 변경 등에 따른 추가 비용도 많지 않아 증권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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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상장 ETN 15개…1분기 대비 3배 증가
美 국채 3배 추종에 AI·방산 테마까지 다양해져
“단기 베팅용 많아…안전 지향 투자자 신중해야”

증권사들이 그간 상장지수펀드(ETF)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상장지수증권(ETN)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자 증권사들이 상품군을 다양화해 리스크를 완화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NH투자증권은 신규 ETN 4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된 ETN은 미국·영국·독일 등 7개 선진국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1위 기업만 뽑아 만든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코스닥 선물 추종 상품 등이다. 선진국 시총 1위 기업 ETN 지수의 월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함께 출시됐다.

ETN은 증권사가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되지만, 1~20년의 만기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 ETN은 자산운용사가 직접 자산을 편입한 후 운용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 후 기초지수만큼 수익률을 내도록 관리하는 구조다.

투자자 관심이 뜨거운 ETF와 달리 ETN은 그동안 변두리에 머물렀던 상품이다. 올해 들어 4월 29일까지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79억원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2079억원인 ETF와 비교하면 2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4월에만 키움증권 1종, 미래에셋증권 4종, 메리츠증권 6종 등 총 15종의 ETN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올해 1~3월에 출시된 ETN이 5개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발행량이 3배 늘어난 셈이다.

그래픽=정서희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3일 미국 인공지능(AI) 산업과 방위 산업을 테마로 3개 종목만 편입하는 성장형 ETN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미국 장기채 수익률을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ETN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미국 장기채 3배 레버리지 ETF인 TMF(Direxion Daily 20+ Treasury Bull 3X Shares)의 운용보수(1.04%)의 절반 수준인 0.5%를 운용보수로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자, ETN에 대한 투자 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ETN 거래대금은 올해 1월 3조3753억원, 2월 2조3316억원, 3월 1조167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에 2조500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전월 대비 114% 증가다.

일각에선 ETN이 안전 투자 성향의 투자자를 끌어안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자재와 코스닥 선물 등의 테마를 비롯해 레버리지·인버스 등 단기 베팅용 상품이 많은 탓이다. 최근 ETN을 출시한 증권사들 역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함께 출시했다. 올해 ETN 거래량 상위 25개 상품을 보면 모두 원자재 테마와 레버리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N은 ETF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고,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겨냥하는 상품이 주로 인기를 끈다”라며 “운용 방식 변경 등에 따른 추가 비용도 많지 않아 증권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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