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기회"…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0%' 돌파

신유진 기자 2024. 5. 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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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이 1년 8개월 만에 9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1~26일)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0.8%로 전월보다 약 5%포인트(p)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은 일반 매매 시 실거주 의무지만 경매로 취득한 경우 실거주 의무가 없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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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경매 증가… "고금리 여파에 채무 상환 못해"
지난달(1~26일)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0.8%로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83.7%)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사와 사진은 무관함./사진=뉴스1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이 1년 8개월 만에 9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상승 추세로 전환하자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1~26일)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90.8%로 전월보다 약 5%포인트(p)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83.7%) 이후 20개월 만이다. 경매 진행 건수는 300건에 육박한 가운데 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뜻하는 낙찰률도 47.1%로 전월(34.9%)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낙찰률은 2022년 6월(56.1%)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강남권을 비롯한 인기지역의 경매 물건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4월26일 289건으로 지난해 1월 300건을 넘어섰던 수준으로 경매 물건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채무를 갚지 못해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늘면서 지난달 강남권의 아파트 경매도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 집값 상승으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고가 낙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권 등 인기 단지에서는 낙찰가격이 감정가보다 높은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낙찰된 136건 중 낙찰가율이 100% 이상은 총 27건으로 19.9%에 달했으며 16건은 1회차 첫 경매에서 낙찰됐다.

지난달 16일 서울서부지방법원 7계에서 입찰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07㎡(이하 전용면적)는 감정가(78억5000만 원)의 119.35%인 93억69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경매 시장 역대 낙찰 최고가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60㎡도 13명이 경쟁을 벌여 감정가(16억 원)의 114.7%인 18억3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잠실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은 일반 매매 시 실거주 의무지만 경매로 취득한 경우 실거주 의무가 없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일반 매매 시장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저가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60건으로 신고 기한이 지난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2021년 7월(4680건)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봉구와 노원구 등 강북 지역 경매 아파트 1~2회 이상 유찰된 상태에서 저가 낙찰되는 등 낙찰가율은 60~70%대에 그쳤다. 강남과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대림' 59㎡는 감정가(6억3600만원)보다 낮은 4억3800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은 69.8%였다. 도봉구 방학동 '극동' 84㎡도 감정가(5억8500만원)보다 낮은 4억2111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은 72%에 그쳤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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