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주당 당선자 12명과 오찬
서로 “서울 위해 협치합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한남동 시장 공관에서 4·10 총선 서울 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12명과 오찬 회동을 했다. 앞서 19~23일 국민의힘 낙선자·당선자들과 만찬을 한 데 이어 민주당 당선자들과 만난 것이다. 이날 만남은 서울시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국비 확보, 법 개정 등 당선자들의 협조를 구할 일이 많아 여야와 관계없이 만나는 것”이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이 민주당 당선자들을 초청해 축하 오찬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6년 새누리당 당선자들과 시장 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한 적이 있지만 이는 총선 2개월 뒤였다”며 “선거 후 이렇게 빨리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영호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생각이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행복하고 복지 체계가 잘 갖춰진 서울시를 만들자는 공통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협치의 중요한 시작을 알리는 오찬 간담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고, 오 시장은 “연락 주시면 언제라도 만나서 함께 필요한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그런 협치 관계로 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당선자들은 오 시장에게 경전철 사업 등 지역구 민원을 적극 건의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은 무거운 얘기는 하지 말자’고 해서 대부분 지역 현안, 생활 정치 이야기만 나눴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일부 당선자가 “수도권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자, 오 시장은 “경기도가 협조해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가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에 반대하고 있으니 민주당 당선자들이 좀 설득해 달라는 뉘앙스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6월부터 서울시 지원금이 끊기는 TBS(서울교통방송)에 대해 당선자들이 우려를 표시하자 오 시장은 “지원을 연장해달라고 서울시의회를 설득하고 있다”고 답했다.
종로구 송현광장에 지으려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에 대해서도 일부 당선자가 “왜 송현광장에 세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오 시장은 “대만은 장제스 기념관을 만들면서 공(功)과 과(過)를 5대5로 다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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