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자재 쌓아 놓고, 보·차도 구분 없고…스쿨존 맞나요

조성우 2024. 5.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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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부산지역 곳곳의 통학로는 그야말로 위험천만하다.

스쿨존인지 공사장 입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학교 앞 현장은 수두룩했고,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를 어린이가 건너야 해 말로만 스쿨존을 둔 학교도 있었다.

인근에 동삼, 상리초등학교가 있지만 각각 삼거리에서 도보로 각각 500m·700m가량 떨어져 있다.

서구 대신초등학교는 스쿨존 양옆으로 공사 현장이 맞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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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통학로 여전히 위험천만

- 삼거리 보행자 신호등 없거나
- 불법 주정차 만연한 곳들 천지
- 공사장 경계 얇은 천막이 전부
- 대형 화물차 쌩쌩 달리는 곳도
- 학부모 “아이들 다칠까 겁나요”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부산지역 곳곳의 통학로는 그야말로 위험천만하다. 스쿨존인지 공사장 입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학교 앞 현장은 수두룩했고,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를 어린이가 건너야 해 말로만 스쿨존을 둔 학교도 있었다.

30일 오전 부산 남구 성동초등학교 후문 앞. 200m 떨어진 거리에 소규모 공사현장이 방치돼 있다. 자재들이 바닥에 놓여 있고 얇은 천막을 경계로 보도와 공사 현장이 ‘구분’돼 있었다. 흔한 울타리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사장의 출입을 통제하는 인력도 없었다. 한 학부모는 “학교를 가는지, 공사장을 가는지 모르겠다”며 “공사가 끝나면 통학로가 깨끗하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하지만 그때 우리 아이는 중학교로 진학했을 때”라고 한숨을 쉬었다.

영도구 한 스쿨존은 삼거리로 차량 통행이 잦아도 보행자 신호등조차 없었다. 인근에 동삼, 상리초등학교가 있지만 각각 삼거리에서 도보로 각각 500m·700m가량 떨어져 있다. 불법 주정차도 만연해 삼거리 위아래로 내려오는 차량은 보행자가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교통신호기 설치 기준(시간당 차량 및 보행자 교통량 등)에 미달해 신호등 설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 용당초등학교는 정문 바로 앞이 왕복 6차선 도로로, 부둣가와 인접해 있어 화물차 통행이 특히 많다. 이곳은 스쿨존이지만 산업용 도로라는 이유로 제한속도가 시속 30㎞가 아닌 50㎞다. 최근 학교 측이 제한속도를 더 낮춰달라고 경찰에 협력 요청을 했지만 차량 흐름 등을 감안해 경찰은 제한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학부모 A 씨는 “커다란 화물차가 지나가면 땅이 흔들릴 정도인데, 이게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앞에서 벌어질 일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형 화물차량이 자주 지나는 부산 남구 용당초 앞 왕복 6차로에는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알리는 노란색 횡단보도가 설치(왼쪽 사진)됐지만 제한속도는 시속 50㎞다. 조성우 기자


서구 대신초등학교는 스쿨존 양옆으로 공사 현장이 맞닿아 있었다. 연말 아파트 착공이 예정된 이곳은 임시 가림막이 설치돼 있으나 보·차도 구분이 없어 자동차와 보행자가 뒤섞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시공사 측은 스쿨존과 맞닿은 공사 현장은 모두 가림막을 설치하고 보행로를 서둘러 확보하겠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간 부산지역 어린이보호구역의 어린이 보행 사상자는 총 203명이다. 연령별로는 ▷3학년 34명 ▷2학년 33명 ▷1학년 27명 순이었다. 구·군별로는 ▷해운대(사망자 1명 포함)·사하 각 21명 ▷부산진·금정 각 19명 ▷연제 17명 ▷남·동래 15명 ▷수영 14명 ▷기장 11명 ▷서·사상·강서 각 10명 ▷북·영도 각 8명 ▷동 4명 ▷중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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