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8곳, 내년도 의대 증원분 절반 감축… 사립대 대부분 유지

표태준 기자 2024. 5. 1.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 갈등]
'빅5'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는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이날 휴진과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이유를 알리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거점 국립대 9곳 중 8곳이 증원 규모를 50%씩 줄이기로 결정했다. 울산대 등 일부 사립대도 의대 증원 규모를 줄인다.

그래픽=양인성

30일 각 대학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전국 32개 대학 중 전남대와 차의과대를 제외한 30곳이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 변경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했다. 이들은 본래 지난 2월 ‘의대 증원 2000명’을 배분받았지만, 최근 정부가 증원분의 50%까지 줄여서 모집할 수 있게 허용하면서 대학별로 최종 증원 규모를 논의해 왔다. 차의과학대는 학부가 아닌 의학전문대학원의 신입생 정원이 40명 늘어났기 때문에 이번에 변경안을 제출할 필요가 없고 이달 중 자체적으로 증원 규모를 정하면 된다.

거점 국립대 8곳은 내년도 의대 증원분의 50%씩을 줄여서 신입생을 모집하겠다는 시행 계획을 이날 대교협에 제출했다. 경북대(45명 증원), 경상국립대(62명), 충남대(45명), 충북대(76명), 전북대(29명), 부산대(38명), 강원대(42명), 제주대(30명) 등이다. 국립대 8곳의 내년도 의대 증원은 본래 731명이었는데, 367명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애초 ‘의대 증원분 50~100% 범위 내 자율 모집’은 6개 국립대 총장이 건의한 것이었다. 이 건의에 동참하지 않았던 전북대, 전남대, 부산대는 의대 정원 감축에 미온적이었으나 이날 내부 논의 끝에 전북대와 부산대가 결국 줄이기로 결정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최대한 의대 측 의견을 들었고 증원분의 50%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전남대는 의대 증원분 감축 규모를 두고 대학 구성원 간 의견이 분분해 이날 밤까지 대교협에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제출하지 못했다.

국립대와 달리 의대 증원 규모가 크지 않은 사립대 21곳 상당수는 증원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이 중 울산대가 증원분에서 10명을 줄여 70명, 성균관대가 10명을 줄여 70명, 아주대가 10명을 줄여 70명, 영남대가 20명을 줄여 24명, 단국대가 40명을 줄여 40명으로 내년도 증원분을 결정했다. 감축 여부를 비공개한 순천향대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사립대는 증원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다.

이로써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는 애초 정부가 발표한 2000명에서 1546명 이하, 총 정원은 5058명에서 4604명 이하로 줄어든다. 전남대와 차의과학대학이 아직 의대 정원 변경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대 증원 규모는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