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현장 지킨 명장 ‘금탑산업훈장’

석남준 기자 2024. 5. 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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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파트장

이선동(58)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89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입사했다. 그로부터 35년 동안 그는 광양제철소 현장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30일 열린 2024년 근로자의 날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191명에게 훈장, 포장 등을 포함한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최고 등급인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는 단 한 명, 이씨였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분명한 인물에게 주는 산업계 최고 영예다. 대기업 대표, 최고경영자(CEO) 등이 주로 받는데, 기업인들이 꿈꾸는 훈장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파트장으로 근무하는 이씨는 ‘명장’으로 불린다. 2020년 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기술자에게 대통령 명의의 증서로 명장 칭호를 부여하는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작년에는 포스코 기술인 최고 영예인 ‘포스코 명장’에 임명됐다. 이씨는 압연, 제선, 주조, 제강, 용접 등 5개 부문 기능장도 취득했다.

이씨는 입사 이후 줄곧 ‘연주 공정’에서만 일했다. 불순물이 제거된 쇳물을 고체로 굳히는 공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주 공정의 속도와 품질이 제철소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이 파트장은 연주 설비 고도화 업무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가 연주 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회사에 내놓은 아이디어만 2194건에 달한다. 쇳물을 고체로 굳히기 위해 뿌리는 냉각수가 얼마나 고르게 뿌려지는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씨가 등록한 특허만 37건에 달한다. 이씨는 협력사를 위해 130회의 고충 상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씨는 “좋은 회사, 좋은 동료를 만나 협업하며 성과를 창출했기에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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