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수비 보여준 김기동 감독"3연패에 U-22 4명 넣는 감독 또 있을까"[K리그1 현장 일문일답]

전영지 2024. 4. 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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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아스널-토트넘 영상을 보여줬다. 아스널 수비를 보여줬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30일 수원FC 원정에서 2대0 '클린시트' 승리와 함께 3연패 고리를 끊어낸 후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서울은 30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43분 김신진의 선제골, 후반 20분 기성용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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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선수들에게 아스널-토트넘 영상을 보여줬다. 아스널 수비를 보여줬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30일 수원FC 원정에서 2대0 '클린시트' 승리와 함께 3연패 고리를 끊어낸 후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서울은 30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43분 김신진의 선제골, 후반 20분 기성용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서울 김신진의 전반 43분 선제골 세리머니

포항(2대4패), 전북(2대3패), 대전(1대3패)에 3연패한 서울은 수원 원정 반전이 절실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3경기에서 10실점은 선수 때도 안해본 것같다.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 우리 팬들도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2003년생 어린 선수를 무려 4명이나 투입하는 반전 스쿼드로 지긋지긋한 3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7일 대구전(0대0무) 이후 4경기 만에 클린시트와 함께 값진 승점 3점을 적립한 후 김기동 감독은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3연패하는데 22세 이하 자원을 4명(강성진, 박성훈, 황도윤, 이태석 선발, 이승준 교체)이나 넣는 감독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경기 전에 말씀드렸듯이 중요한 시점이었다. 3연패까지 물린 상황에서 제가 원하는 축구는 아니었다. 3경기 10실점하고 어린 선수를 넣어 에너지 있게 바꾸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비적인 부분이 약하다 보니 수비를 단단히 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오늘 어린 선수를 넣은 것이 유효했다. 아스널, 토트넘전 영상을 보여줬고, 아스널의 수비를 보여줬는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이행해줬다"면서 "수비가 단단하면 공격적으로 더 좋아진다. 앞으로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다. 이런 축구를 지향하진 않겠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큰 덕을 봤다. 홈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김기동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경기 전에 말씀드렸듯이 중요한 시점이었다. 3연패까지 물린 상황에서 제가 원하는 축구는 아니었다. 3경기 10실점하고 어린 선수를 넣어 에너지 있게 바꾸려 노력했다. 시즌 초반 공격적으로 만드는 상황을 고민하면서 팀이 좋아지고 있고 모든 걸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비적인 부분이 약하다 보니 수비를 단단히 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오늘 어린 선수를 넣은 것이 유효했다. 아스널, 토트넘전 영상을 보여줬고, 아스널의 수비를 보여줬는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이행해줬다. 수비가 단단하면 공격적으로 더 좋아진다. 앞으로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다. 이런 축구를 지향하진 않겠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큰 덕을 봤다. 홈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경기전 믿음대로 기성용 선수가 골을 넣었다. 이래서 쓰시는 것같다.

▶오늘 사실 (임)상협과 기성용이 89년생 최고참이었고, 22세 이하 자원이 무려 4명이나 뛰었다. 기성용은 그라운드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을 해주고 중심을 잡아주는 정신적 지주, 그라운드 사령관이라 할 수 있다. 경험이 많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준다. 많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성용이를 못빼고 계속 기용하고 있다.

-오늘은 골키퍼 실수가 없었다. 백종범 선수에 대한 평가는?

▶3경기에서 4골 3골 3골 먹으면서 종범이 차례까지 왔다. 종범이에게 '이건 말이 안된다. 모든 게 골키퍼 문제는 아니지만 자존심 상한다. 부담없이 하지만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오늘 선방 3개 했다. 선수들에게도 큰힘이 됐고 자극제가 되면서 우위를 가져가게 됐다. 실점없이 끝난 것이 오늘 승리와 더불어 가장 큰 수확이다.

-4경기만에 무실점이다. 주말 홈에서 울산전이 있다. 로빈라운드 마지막인데 최근 몇 년간 울산전 승리가 없다. 울산전 앞두고 오늘 무실점 의미는?

▶오늘 스쿼드 보셔서 알겠지만 좋은 스쿼드는 냉정하게 아니었다. 부상자 돌아오고 팀이 좋아지려면 이런 걸 잘 버티고 나가는 힘도 중요하다. 계속적으로 가야 한다. 홈이기 때문에 총력을 당해서 준비해야 한다. 울산이 강팀이고 그렇지만 축구는 변수가 있는 경기다. 그래서 팬들이 환호하고 좋아한다. 그 변수를 기대하면서 준비하겠다.

-원하는 스타일의 경기는 아니었다고 하셨는데 전반 버티는 게 중요했다. 2003년생 황도윤 선수활약이 잘 보였다. 어린 선수들 활약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3연패에서 22세를 4명 뛰끼는 감독이 있을까 우리끼리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내게 선수선발 원칙의 우선이 무엇이냐면 훈련 태도다. 얼마나 훈련에서 내가 원하는 걸 이행해주고 부상없이 훈련을 빠지지 않고 해주느냐를 보고 선수를 구성하고 선택한다.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내가 원하는 축구를 받아들여주는 게 빨랐다. 믿음을 주고 선택했다. 도윤이는 어리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박)성훈이는 코리아컵도 뛰었고 후반 투입한 이승준은 스피드가 좋다. 상대가 올라왔을 때 뒷공간 열렸을 때 역할을 부여했는데 수비 공격 다 잘해줬다. 어린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하면서 발전하고 자기를 돌아보는 경기가 됐다. 어린선수들이 성장해야 팀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어린선수들이 활약하고 결과를 내면서 기존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될까.

▶기존 선수들에게 자신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내보내주겠다고, 준비 돼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한다. 준비 안됐으면 안나가야 한다.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서 언제든 와서 자신있다고 이야기하면 내보내주겠다고 했다. 이런 것들이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치 않는 스타일로 승리를 얻었다고 하셨다. 또다시 위기가 올 수 있는데 그때는 어떤 선택을 하실지.

▶저는 내려서는 것보다 올라서서 전방 압박하는 스타일을 좋아하고 팬들도 재미있는 축구를 원하는데 현시점에서 우리 스쿼드로 좀 어려웠다. 수비적인 부분이 엷은데 상대에게 자꾸 공간을 주면 위험요소가 크다. 공간을 주지 않으려 고민했다. 전반기는 버티면서 가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해야 한다.

-오늘 경기의 수확을 한마디로 표현해주신다면.

▶아휴, 끝났습니다. 한시름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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