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SNL 흡연논란…'대상' 예능인의 아슬아슬 줄타기[이슈S]

김현록 기자 2024. 4. 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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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흡연 논란이 결국 구청 신고까지 이어졌다.

방송 녹화 중에 벌어진, 설사 각본에 따른 행동이었다 하더라도 직접 흡연 행위를 한 기안84가 실내흡연 신고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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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안84. 제공|MBC 방송연예대상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흡연 논란이 결국 구청 신고까지 이어졌다. 파격과도 같은 솔직함을 앞세운 '대상 예능인'의 아슬아슬 줄타기가 이어지는 셈이다.

지난 27일 공개된 OTT 쿠팡플레이의 예능 'SNL 코리아' 시즌5 기안84 편은 그의 꾸밈없는 캐릭터에 맞춘 코너로 눈길을 모았다. 이 가운데 '사랑의 스튜디오' 패러디 코너에 41세 만화가 김희민으로 출연한 기안84는 녹화 중 스튜디오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기안84는 "제가 나이가 많아가지고, 이번에는 꼭 (장가)가야 하는데 어머니도 걱정이 많다"면서 담배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연기가 피어오르자 크루들이 달려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쟤 진짜 불붙였어"라며 말렸다. 기안84는 "옛날 방송이잖아. 1990년대 방송에서는 담배를 피워도 됐다"며 이후에도 담배를 꺼내물었고 크루들의 만류가 반복됐다.

비흡연지가 있는 사무실이나 심지어 가정집에서도 실내 흡연을 했던 1990년대를 풍자하는 설정이었지만, 당시에도 스튜디오 예능 프로그램 녹화 중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다.

격 없이 자유로운 기안84의 평소 캐릭터를 감안하더라도 콩트 설정 상 각본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상황. 담배가 아닌 촬영용 소품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OTT 프로그램의 경우 흡연 자체가 규제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공개 이후 "설정이 과하다" "실내흡연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결국 실제 신고까지 이뤄졌다. 한 누리꾼은 실제로 기안84를 비롯해 'SNL' 출연진을 일산동구청에 신고했며 이를 인증했다.

신고자는 "'SNL'은 크게 사전 녹화와 방청객들과 함께하는 공개 코미디로 구성된다. 공개 코미디의 경우 경기 고양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데, 해당 건축물은 문화, 집회 시설로 등록돼 있다. 건물 전체가 금연 구역인 셈이다. 기안84가 실내흡연 고발과 과태료 징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해당 담배가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기안84는 방송에서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는 유명 연예인인 만큼, 그가 사회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라며 "모든 청소년이 연예인 하나의 모습을 가지고 자기 삶을 따라가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기에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라며 과태료 처분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처분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 녹화 중에 벌어진, 설사 각본에 따른 행동이었다 하더라도 직접 흡연 행위를 한 기안84가 실내흡연 신고 대상이 됐다. 최근 연예인들의 실내 흡연이 적발돼 네티즌이 신고하고 과태료를 무는 사례가 있었던 터다.

▲ 기안84. 제공|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 기안84. 출처|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5 방송 캡처

'나 혼자 산다'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통해 자유분방하고 엉뚱하면서도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저만의 캐릭터를 확립한 기안84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대세로서 입지를 확고 히 했다. 웹툰작가로 출발해 관찰예능으로 예능에 입성한 그는 비연예인 최초의 '대상'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대상' 연예인에 대한 기대와 그만큼의 책임감 등 '왕관의 무게'는 비연예인 출신인 기안84라고 예외가 아니다. 또래는 물론이고 어린이나 10대로부터도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자유로운 가운데서도 선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되새기게 한다.

한편 'SNL' 제작진은 "성역 없는 풍자와 거침없는 패러디로 웃음을 드리는 코미디쇼"라며 "해당 장면은 그 시대에 대한 풍자를 담고자 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촬영에 쓰인 소품이 실제 담배였는지, 혹은 담배처럼 보이는 소품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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