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실패는 없다..류현진, ‘동료들과 함께’ 드디어 KBO 통산 100승 고지 밟았다

안형준 2024. 4. 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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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엔 안형준 기자]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류현진이 드디어 KBO리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는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화는 8-2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 7개, 사사구 2개를 내줬고 삼진은 하나 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는 류현진의 올시즌 2번째 승리였다. KBO리그 복귀 후 두 번째로 맛본 승리의 기쁨. 그리고 개인 KBO리그 통산 100번째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KBO리그 역대 33번째로 100승 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19년차, KBO리그 8번째 시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데뷔시즌 18승(ERA 2.23 204K, 트리플크라운)을 거두며 신인왕과 리그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고 2007년 17승, 2008년 14승, 2009년 13승, 2010년 16승, 2011년 11승을 기록하며 데뷔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이던 2012년 9승에 그치며 아쉽게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한 류현진은 통산 98승의 기록을 남기고 태평양을 건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동안 통산 78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활약한 류현진은 지난 2월 8년 총액 170억 원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으로 친정 한화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 투표 TOP 3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고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도 오른 '특급 에이스'의 복귀에 KBO리그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시작이 좋지는 못했다. 개막전부터 부진한 류현진은 세 번째 등판에서 키움을 상대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자책점(9자책) 불명예 기록까지 쓰며 부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두산을 상대로 올시즌 4번째 등판만에 KBO리그 복귀 첫 승리를 따냈다. 개인 KBO리그 통산 99번째 승리였다.

류현진은 17일 NC를 상대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노디시전에 그쳤고 24일 KT전에서는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해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100승에 1승을 남겨둔 상황에서 '아홉수'에 걸리는 듯했다. KT전 패배 이후에는 ABS 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KBO가 데이터를 공개하며 반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도 쉽지는 않았다. 2회초 2루수 이도윤의 실책이 빌미가 돼 선제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화 타선은 류현진의 '동산고 후배'인 SSG의 2003년생 좌완 영건 이기순에게 2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묶였다.

하지만 3회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초반 류현진을 돕지 못하는 것 같았던 동료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2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2루수 이도윤은 3회초 한유섬의 날카로운 1-2루간 타구를 다이빙으로 막아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리고 시범경기부터 '류현진 도우미'를 자청한 노시환이 공수 맹활약으로 본격적으로 류현진을 지원했다. 노시환은 3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이기순을 무너뜨리는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올렸고 4,5회초에는 연이어 호수비를 성공시켰다. 류현진의 대기록이 아니었다면 '노시환의 공수 원맨쇼'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복귀 첫 승 경기 당시 실수를 범하며 류현진을 '들었다 놨다'한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7회 달아나는 점수를 만드는 2루타를 터뜨렸고 안치홍도 7회 쐐기 3타점 2루타로 류현진의 승리를 확실하게 지원했다. 불펜도 류현진 이후 3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동료들의 덕을 확실하게 본, '동료들과 함께한' 승리였다.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은 류현진은 이대진, 이상군, 이상목과 통산 최다승 공동 30위로 올라섰다. 이제 류현진은 유희관(101승), 니퍼트(102승), 최동원 및 박명환(103승)의 기록에 차례로 도전한다.(사진=류현진/한화 제공)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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