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최대 중고차 단지 ‘텅텅’…“1,500억 대 불법 대출 연루” [현장K]

이형관 2024. 4. 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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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에서 가장 큰 창원 중고차 매매 단지가 개점 2년째를 맞았지만 절반 이상 비어있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진 천 5백억 원대 대출 사기에 상가 70여 곳이 관련되면서 점주들은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현장K, 이형관 기잡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 마산만에 우뚝 솟은 건물, 2년 전 문을 연 중고차 매매 단지입니다.

만 8천여㎡ 터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영남권 최대 중고차 쇼핑몰이라고 광고했던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상가와 사무동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유리창엔 임대 딱지가 붙었습니다.

상가 180여 곳 가운데 영업 중인 곳은 3분의 1도 안 됩니다.

[입점 상인/음성변조 : "정상적인 상가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계약하기도 힘들고, 지금 진짜 그렇습니다. (문제를) 다 알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터진 불법 대출 사건에 연루된 탓입니다.

분양업자와 금고 임원 등이 짜고 천5백억 원대 대출 사기를 저질렀는데, 이곳 상가 70여 곳이 담보로 잡힌 겁니다.

분양업자 측은 대출금과 이자를 갚아주고, 매달 2백만 원을 주겠다며 상인들의 명의를 빌렸습니다.

하지만 석 달만 이자를 갚아준 뒤엔 나몰라라,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점주들만 졸지에 빚더미에 앉게 된 겁니다.

[명의 대여 점주/음성변조 : "(한 달 이자가) 9백몇십만 원이요. 1년이 지나면 원리금까지 같이 갚아야 해요. 그러면 한 4~5천만 원 되는 거예요. 자포자기한 상황이죠."]

상가마다 관리비가 체납되고, 시행사 대표도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단전 안내문까지 붙었습니다.

매달 건물 관리비만 9천만 원.

대출 사기와 무관하게 입점한 상인 50여 명이 오롯이 부담해야 할 돈입니다.

[입점 상인/음성변조 : "(건물이) 사기 범죄도 연루됐고, 관리비는 관리비대로 체납돼서 하나도 안 내고 있고요. 우리 보고 어쩌란 말입니까."]

경찰은 사기 사건 주범으로 분양업자와 새마을금고 임원을 구속하고 공범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권·채무 문제를 정리해 줄 것을 요구 중인 점주들은, 대출 관리 책임이 있는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현장K,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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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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