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두산, 삼성전 '패패패' 굴욕 지웠다…'국대 에이스 귀환' 곽빈 감격의 시즌 첫승[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4. 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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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곽빈이 6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해 삼성 라이온즈전 3연패를 끊어 보겠다는 다짐을 지켰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처음 잡았다.

두산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 팀간 시즌 4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두산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치른 삼성과 대구 원정 3연전에서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하는 악재 속에 3패만 떠안았는데, 이날 삼성 상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6위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성적 16승17패를 기록했고, 3위 삼성은 3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성적 18승13패1무를 기록했다.

삼성은 두산과 대구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뒤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10승2패 승률 0.833를 기록하면서 해당 기간 1위를 질주했다. 두산은 그사이 알칸타라와 브랜든의 공백을 채우지 못해 크게 흔들렸다가 최근 부활을 알린 최원준과 김유성, 최준호 등 대체 선발투수들의 덕을 보면서 6승6패 균형을 맞췄다. 시즌 성적은 30일 현재 삼성이 18승12패1무로 3위, 두산은 15승17패로 6위다.

이 감독은 삼성과 이번 홈 3연전에서는 가능한 많은 승리를 챙겨 반등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이 감독은 "그때부터 6승6패를 딱 했더라. 그 전에 마이너스 2개로 돌려놨는데, 이제는 진짜 중요할 것 같다.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이제 다시 삼성을 만났으니까. 삼성을 상대로 시작해서 우리 팀도 이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첫 경기는 바람대로 흘러갔다.

◆ 선발 라인업

두산: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곽빈.

이승엽 두산 감독은 타선이 곽빈을 적극적으로 도와 삼성전 연패를 끊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곽빈이 (지난 18일) 삼성과 붙었을 때 1회 수비 아쉬움도 있었고, 4실점으로 시작하면서 어렵게 갔으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컨디션은 좋기에 그냥 승운이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 타선이 초반에 조금 터져 준다면 (곽)빈이도 마음 편하게 피칭을 할 수 있다. 사실 빈이보다는 우리 타선이 빈이를 조금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삼성: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김성윤(우익수),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에서 25점을 뽑으면서 3연승을 이끈 타선이 계속 폭발하길 기대했다. 박 감독은 "잠깐 멈칫하다가 주말에 다시 한번 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계속 좋은 흐름을 타고 있고, 젊은 선수들이 나가서 또 활기차게 움직여 주고 있다. (이재현은) 출루도 좋고, 중심 타자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내주고 있다. 상위타선이 계속 흐름을 이어 갈 수 있게 이재현이 2번 타순에서 좋은 임무를 하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 두산 베어스 곽빈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최지강은 곽빈의 승리를 잘 지켜줬다. ⓒ 두산 베어스

◆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의 귀환, 감격의 시즌 첫 승

두산 국내 에이스 곽빈은 시즌 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곽빈은 지난 6경기에서 4패만 떠안으면서 33⅔이닝, 평균자책점 5.35에 그치고 있었다. 곽빈은 이날 6⅓이닝 103구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곽빈은 직구(44개)에 커브(28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7개)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섞어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 평균 구속은 147㎞로 형성됐다. 커브를 결정구로 자주 활용했는데,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3개 구종 모두 효과적으로 제구가 잘됐다. 다만 체인지업은 7구 가운데 볼이 6개라 활용도가 크진 않았다.

4회까지는 곽빈이 삼성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이재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3회초 1사 후 이병헌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에는 김성윤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삼성의 흐름을 뚝뚝 끊었다.

곽빈은 5회초 처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2사 후 류지혁과 이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가 됐다. 김성윤과 승부가 중요했는데, 볼카운트 1-2에서 결정구로 커브를 선택해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는 가장 큰 위기였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투수 앞 내야안타로 내보낸 게 컸다. 1루수 양석환이 수비를 위해 베이스 왼쪽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라 곽빈이 직접 1루까지 뛰어갔으나 김지찬의 속도에 미치지 못했다. 1사 후에는 구자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후에는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베테랑 강민호와 승부가 중요했는데, 곽빈은 또 한번 커브로 위기를 탈출했다. 강민호는 곽빈의 커브를 방망이에 맞히는 데는 성공했으나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위기를 탈출한 곽빈은 크게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갔다.

6회까지 86구를 던진 곽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류지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잘 돌려세웠으나 이병헌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김성윤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두산 벤치는 여기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믿을맨 최지강을 마운드에 올렸고, 최지강은 김지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흐름을 끊었다. 최지강(⅔이닝)-김강률(1이닝)-홍건희(1이닝)까지 불펜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 두산 베어스 주장 양석환이 최근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결승 타점을 신고했다. ⓒ 두산 베어스

◆ 양석환, 타격감에 센스까지 폭발했다

두산은 1회말 2점을 뽑으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 갔다. 그 중심에 주장 양석환이 있었다. 정수빈과 허경민이 연달아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0으로 앞서 나갔고, 2사 2루에서 양석환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잠잠하던 두산 타선은 6회말 추가점을 생산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삼성은 선발투수 이승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최하늘로 교체했다. 양석환은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최하늘에게 좌전 안타를 뺏어 무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강승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도망갔다.

계속된 무사 1, 3루 기회에서는 양석환의 주루 센스가 돋보였다. 라모스가 우익수 쪽 뜬공으로 물러나나 싶었던 상황. 우익수와 좌익수, 2루수 사이로 향한 애매한 타구였고, 우익수 김성윤이 전력 질주해 타구를 낚아채긴 했다. 그러나 김성윤은 포구 뒤에 바로 송구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양석환은 이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태그업을 하고 홈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할 수 없는 짧은 타구였는데도, 양석환은 홈으로 슬라이딩해 들어가면서 4-0으로 거리를 벌렸다.

양석환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강승호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와 라모스는 각각 타점을 하나씩 보탰다.

한편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은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2경기에서 2승, 10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난 18일 이후 다시 만난 두산 타선이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승현은 5이닝 90구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삼성은 장단 9안타를 치고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답답한 공격력 속에 고개를 숙였다.

▲ 삼성 라이온즈 좌완 선발투수 이승현은 5이닝 3실점에 그쳐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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