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7기→감격의 첫 승' 곽빈 6⅓이닝 무실점+양의지 결승타점…두산이 치고 올라간다! 상승세 삼성 4-0 완파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4. 4. 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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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곽빈./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외국인 '원·투 펀치'가 없는 상황에서도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 두산 베어스가 최근 맞대결에서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던 삼성 라이온즈도 꺾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첫 승을 신고, 양의지가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 2연승을 내달렸다.

▲ 선발 라인업

삼성 :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김성윤(우익수), 선발 투수 이승현.

두산 :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준영(우익수)-조수행(좌익수), 선발 투수 곽빈.

지난 16~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던 두산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랜든 와델이 허리 통증,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는 날벼락을 맞았다. 물론 알칸타라의 경우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이전에도 한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된 까닭에 온전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다. 이가 빠진 상황이지만 두산은 잇몸으로 위기를 제대로 극복했다.

두산은 삼성에게 3연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은 뒤 키움과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다소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두산은 현재 상위권 경쟁을 거듭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더니,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도 위닝시리즈를 수확했다. 이승엽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삼성전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정확히 우리 팀이 3승 3패를 기록했더라. 이제는 정말 중요하다. 당시에는 3연패를 당했으니, 이번에는 삼성을 상대로 우리팀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특히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아직까지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한 '토종에이스' 곽빈에 대해 "지난번 NC전에서도 너무 좋았다. 삼성과 붙었을 때는 1회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과 함께 4실점을 하면서 조금 어렵게 갔다. 다만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타선이 오늘 조금만 초반에 터져준다면, (곽)빈이도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고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선이 빈이를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변함 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모두 이승엽 감독의 바람대로 이루어졌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양석환./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곽빈./마이데일리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삼성의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많은 점수는 아니었지만, 기선제압을 해낸 것은 분명 곽빈에게는 큰 힘이 됐을 터. 두산은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이 삼성 선발 이승현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더니, 후속타자 허경민이 연속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이때 양의지가 중견수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고, 3루 주자였던 정수빈이 태그업을 통해 홈을 밟으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의 득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허경민이 2루 베이스에 도달하면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양석환이 이승현의 2구째 135km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간격을 2-0까지 벌렸다. 다만 이어지는 득점권 찬스에서는 강승호가 이승현과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난 점은 두산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상황. 이 아쉬움을 씻어낸 것이 곽빈의 역투였다.

곽빈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주면 경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재현을 병살타로 묶어낸 후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2회초에는 선두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영웅을 120km 커브, 강민호를 137km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했고, 3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이닝을 마치더니, 4회에는 우익수 헨리 라모스의 슬라이딩 캐치 호수비의 두음을 받는 등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다.

승리 요건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위기도 잘 넘겼다. 곽빈은 5회초 선두타자 김영웅을 3루수 파울플라이,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그런데 후속타자 류지혁과 이병헌에게 각각 119km 커브를 공략당해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곽빈은 김성윤을 4구째 121km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여유가 있는 투구수 속에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이번에도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했다. 땅볼 타구를 잘 유도했지만,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이 아쉬웠던 순간. 이후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묶어냈지만, 곽빈은 후속타자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곽빈은 침착하게 맥키넌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는데, 김영웅과 승부에서 갑작스럽게 흔들리더니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곽빈은 후속타자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최지강./마이데일리

곽빈의 탄탄한 투구 속에 타선도 다시 한번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트자, 삼성은 선발 이승현을 내리고 최하늘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분위기를 탄 투산은 양석환이 멀티히트를 완성하는 안타를 뽑아내며 1, 2루 기회를 손에 넣었고 보내기 번트에 실패했던 강승호가 오히려 적시타를 쳐내면서 3-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1, 3루에서 라모스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곽빈은 7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선두타자 류지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후 이병헌에게 안타,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최지강이 실점 없이 후속 타자를 모두 묶어냈고, 8회에는 김강률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9회 '마무리' 홍건희가 등판해 실점 없이 삼성 타선을 돌려세우며 주중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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