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 불응에 정학 조치…美컬럼비아 시위학생들, 교내건물 점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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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반전 시위의 진앙인 뉴욕 맨해튼의 컬럼비아대에서 농성 중인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새벽 학내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위를 조직한 학생단체는 인스타그램에 "(시위대는) 일을 직접 해결해왔다"며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 기업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중단할 때까지 건물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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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교내 출입 통제…긴장 고조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반전 시위의 진앙인 뉴욕 맨해튼의 컬럼비아대에서 농성 중인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새벽 학내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전날 밤 컬럼비아대가 퇴거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학내에서 텐트 농성 중인 학생들을 정학하기로 한 지 몇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시위를 조직한 학생단체는 인스타그램에 "(시위대는) 일을 직접 해결해왔다"며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 기업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중단할 때까지 건물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올린 글에서 '컬럼비아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자치단체'가 건물을 차지한 것이라며 해당 건물을 '힌드스 홀(Hind's hall)'이라고 불렀다.
힌드는 가자지구 5살짜리 소녀 힌드 라자브의 이름을 딴 것으로, 힌드와 그의 가족들은 지난 1월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위대는 이날 0시 35분께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캠퍼스 인근을 행진하던 중 약 20분 후 사우스론 인근 학생처장실이 있는 '해밀턴 홀' 점거에 들어갔다.
헬멧과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건물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쳤고 건물 안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쌓아 입구를 막았다. 시위대는 건물 안을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는 듯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딴 이 건물은 1960년대부터 컬럼비아대 시위의 중심이 됐던 곳이다.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 이후 1972년 반전 시위와 198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인종차별 정책) 등을 규탄하는 시위대도 이 건물을 점거했다.
컬럼비아대는 캠퍼스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교내 주거용 건물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식사, 공공안전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 외에는 모닝사이드 캠퍼스 접근을 제한다고 밝혔다. 또 116번가와 암스테르담 애비뉴의 출입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출입구는 무기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학교 측은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컬럼비아대는 시위대에 전날 오후 2시까지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불응할 경우 정학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수십명이 여전히 농성장에 남아있었고, 대학 측은 예고한 대로 정학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학생들은 해밀턴 홀을 기습 점거로 대응, 시위는 소강 기미 없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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