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어게인 2017’…이대로면 ‘우승각’

안승호 기자 2024. 4. 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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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30경기 ‘승률 7할’ 1위…통합 우승 때와 전력 비교해보니
KIA가 마지막 우승이었던 2017시즌보다 더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왼쪽 사진은 2017년 우승 주역이었던 최형우(왼쪽)와 이범호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오른쪽은 2017년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에 모여 환호하는 선수들. 연합뉴스·경향신문 자료사진
7년 전 양현종·헥터 ‘원투펀치’에
3할 타자도 7명…정예 멤버 활약
올해 마운드는 ‘신구 조화’ 든든
‘주포’ 없어도 팀타율은 더 높아

프로야구 KIA 김선빈은 LG와의 주말 잠실 시리즈 최종전이 열린 지난 28일 경기 히어로 인터뷰에서 2017시즌 KIA와 올해의 KIA 전력 차이를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2017시즌이 올해보다는 전력적으로 더 강했다”고 답했다.

김선빈은 2017시즌 KIA 주축선수로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그해 유격수로만 134경기를 뛰었다. 김선빈이 2017시즌 KIA를 우위에 둔 이유는 무엇보다 도드라진 개인 성적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그해 KIA는 양현종과 외국인투수 헥터가 20승 투수 반열에 올랐고, 타선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7명이나 있었다. 투타에서 믿고 맡길 자원이 명확했다.

그러나 김선빈의 겸손한 답변과 달리 2017시즌 KIA와 올해 KIA는 전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해 KIA는 개막 이후 30경기를 치르며 승률 7할(21승9패)로 1위에 올라 있다. 2017시즌 KIA 또한 개막 이후 30경기에서 승률 7할(21승9패)로 1위를 달렸다.

그런데 30경기 승률 7할 고지를 밟는 ‘방법’은 달랐다. 2017시즌 KIA가 정예 멤버의 힘을 앞세웠다면, 올해의 KIA는 초반 30경기에서 폭넓은 자원을 활용해 투타 전력을 만들어냈다.

2017시즌 초반 30경기에서 KIA는 팀 평균자책 4.38로 5위에 머물렀다. 팀이 초반 30경기를 하는 동안 양현종과 헥터가 개막 6연승을 달리며 12승을 합작하는 개인기를 보였지만, 전체 마운드가 단단한 편은 아니었다.

올해 KIA는 지난 주말까지 첫 30경기에서 팀 평균자책 3.75로 NC(3.42)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017시즌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같은 ‘슈퍼스타’는 없지만 네일과 크로우가 4승씩을 거두고 ‘젊은 어깨’ 윤영철(3승)과 ‘베테랑’ 양현종(2승) 여러 투수가 힘을 모으는 구성이다.

시즌 초반 공격 지표로는 올해 KIA가 확실히 더 힘찬 출발을 했다. KIA는 주포 나성범의 부상 속에서도 첫 30경기에서 팀타율 0.298에 팀 OPS 0.829를 기록하고 있다. 2017시즌 KIA는 첫 30경기에서 팀타율 0.279에 팀 OPS 0.747을 기록했다. 게다가 2017년은 대표적인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그해 경이적인 팀타율(0.302)에 팀 OPS 0.839를 찍었는데 10개구단 전체 타율은 0.286, 전체 OPS는 0.791이었다. 오히려 올 시즌 KIA의 팀 타격 성적은 리그 평균 타율 0.274, OPS 0.761에 비해 사뭇 높다.

시즌 막판 KIA의 성적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2017시즌 첫 30경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초반 전체 선수들의 사이클이 올라왔다는 것을 계산에 넣고 조금 더 길게 보고 팀을 운영할 뜻을 나타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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