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코리안 몬스터, SSG 상대 악전고투 끝 6이닝 2실점 1자책점…KBO 통산 100승 요건 달성 [MK대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4. 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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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어렵사리 KBO 통산 100승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SSG랜더스와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1회초부터 류현진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최지훈과 추신수를 각각 유격수 플라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정에게는 볼넷을 범했으나, 한유섬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이끌었다.

30일 대전 SSG전에서 6이닝 2실점 1자책점을 올린 한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30일 대전 SSG전을 통해 KBO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한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실책 불운이 겹쳤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루수 땅볼로 묶은 뒤 박성한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이도윤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고명준의 좌전 안타와 이지영의 진루타로 상황은 2사 2, 3루가 됐고, 여기에서 류현진은 박지환에게 본인 몸을 맞고 3루 방면으로 흐르는 1타점 적시 내야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포수 이재원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지환을 잡아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초는 다시 깔끔했다. 최지훈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추신수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유격수 땅볼)과 한유섬(2루수 땅볼)을 범타로 유도했다.

침묵하던 한화 타선은 3회말 류현진에게 단숨에 4점을 지원했다. 4번타자 노시환이 주인공이었다. 이도윤, 이진영, 페라자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노시환의 시즌 6호포.

노시환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다만 류현진도 4회초 반격을 벼르고 있던 SSG 타선과 마주해야 했다. 에레디아와 박성한에게 각각 3루수 방면 번트 안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고명준을 2루수 땅볼로 이끌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이지영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헌납, 2실점째를 떠안았다. 이후 그는 박지환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최지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초도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최정은 3루수 땅볼로 요리했으나, 한유섬에게 볼넷을 범하며 1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에레디아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 힘겹게 이닝을 매조지었다. 3루수 노시환의 유려한 수비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후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박성한과 고명준을 나란히 2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어 이지영에게는 3루수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 1자책점. 총 103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52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체인지업(20구)과 커브(18구), 커터(13구)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30일 대전 SSG전에서 역투를 펼친 한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30일 대전 SSG전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최근 분명한 위기에 몰려 있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성적은 6경기 출전에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32이닝 26실점 21자책점).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류현진과는 분명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최근에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논란도 있었다. 24일 수원 KT위즈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 5자책점 부진하며 3패 및 KBO 통산 55패째를 떠안은 류현진이 ABS에 대해 작심 발언을 한 것.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즉각 진화에 나서며 류현진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에게 ABS에 지나치게 반응하지 말고 본인의 투구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이제는 그 구장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서 선수들이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 구장마다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 때문에 타자들도 그렇고 투수들도 그렇고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어찌됐든 시행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거기에 맞춰 해야 한다. 류현진이 ABS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면 역효과가 난다. 그런 것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다행히도 이날 많은 위기에 몰리기는 했으나, 슬기롭게 극복하며 KBO 통산 100승 요건을 갖췄다. 7회초가 흘러가고 있는 현재 한화는 4-2로 앞서있다.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둘 경우 류현진은 KBO 통산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류현진은 과연 KBO 통산 100승과 마주할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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