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걱정 털어내듯 '막고 또 막고'…안세영이 돌아왔다
[앵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돌아왔습니다. 너무 강했는지, 상대는 허탈해했는데요. 오늘(30일)은 승리보다 안세영의 오른 무릎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안세영 2:0 리네 케어스펠트/우버컵 조별예선 3차전]
무릎으로 미끄러지며 셔틀콕을 받아내더니, 다음엔 몸까지 던집니다.
계속 공격을 막아내니 상대는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매싱의 순간, 셔틀콕은 최고 시속 300km의 스피드로 코트로 넘어오는데, 안세영은 그 속도도 가볍게 이겨냅니다.
허리를 숙여 가뿐하게 공을 퍼올리고, 기습적인 공격에도 라켓을 먼저 내밉니다.
무엇보다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몸을 비틀어 백핸드 헤어핀으로 받아치자 공이 떨어지기도 전부터 상대는 포기해 버립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치고, 올해 허벅지 부상까지 겹친 안세영.
그러다 보니 무릎을 굽혀야 하는 동작이 불편해지면서 평소 안세영이었으면 넘겼을 셔틀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잇단 부상이 가장 큰 적이었는데 이번엔 그런 걱정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습니다.
몸 상태가 제대로 회복됐는지 반응속도부터 달랐습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세계 21위의 덴마크 선수를 36분 만에 꺾었습니다.
여자 단체 선수권, 우버컵에 나선 안세영은 맨 앞에서 3연승을 이끌며 우리나라의 8강행 문을 열었습니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서, 이번 대회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년 전 중국을 이기고 세계 최정상에 섰던 기억을 떠올리며 대회 2연패를 노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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