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사고 반복에도 열악한 환경 여전…"고달프지만 보람"

2024. 4.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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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내일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보람을 갖고 일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실 겁니다. 거리를 깨끗하게 치워주는 환경미화원도 마찬가지일텐데, 이들은 늘 사고와 질병의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검은색 승용차가 순식간에 청소차를 들이받고, 발판에 올라타 있던 환경미화원이 충격에 크게 휘청거립니다.

음주 운전자가 낸 이 사고로 60대 미화원은 왼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사고 이후 미화원 안전을 위해 청소차 뒤편의 발판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동일한 작업량을 채우자니 걷는 거리는 7천 보 넘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환경미화원 - "울퉁불퉁한 데에 발목이나 이런 데 삘 수도…. 쓰레기 배출하는 게 한 20m마다 있으니까 이걸(차를) 타고 일을 할 수가 없는…."

쓰레기양이 많을 때는 세 명이서 9시간 동안 14톤가량을 치워야 합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75리터짜리 쓰레기봉투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음식물이 섞여 있어서 성인 남성이 혼자 들기도 버겁습니다."

낮에 미화작업을 하라는 환경부 지침은 현장에서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안호엽 / 환경미화원 - "낮에는 차가 막혀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주민들이 청소차들이 왔다갔다하면 별로 안 좋아하는…."

휴게시설도 열악한데 재활용 수거장에서 주워온 소파 하나가 전부인 데다, 작업 중에는 오물이 묻어도 세수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고달픈 작업 환경이지만,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B 씨 / 환경미화원 -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와서 '고생하신다' 했을 때,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에 맞는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황주연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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