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듣겠다던' 윤 대통령…영수회담 발언 분량 '몇 대 몇'

이성대 기자 2024. 4. 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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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 분량 몇 대 몇 >

[기자]

어제(29일)였죠. 윤석열 정부 첫 영수회담이 열렸는데, 사실상 성과가 없다는 평이 중론이죠.

그러다 보니까 누가 더 발언을 많이 했느냐, 이런 회담 분위기에 더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윤 대동형이 발언을 더 많이 했다는 데에는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요.

민주당에서는 "시간 계산을 해보니까 85 대 15 정도였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실에서는 "아니다, 7대 3 정도다"라고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얘기해서 비공개 2시간 발언 중에 민주당은 "100분 이상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아니다, 84분 정도 했다." 이렇게 이견이 있는 겁니다.

[앵커]

영수회담이라는 표현 자체가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이런 회담이 있었을 때 이렇게 숫자까지 공개하면서 누가 더 말을 많이 했다, 이런 적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기자]

그래서 과거 사례 한번 살펴봤습니다.

가장 최근이었습니다. 2018년 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당시에 80분 동안 '각자 할 말만 했다' 이런 보도가 있고요.

그보다 앞서서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야당 대표 당시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없었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다시 얘기해서, 회동 결과에 상관없이 '서로 하고 싶은 말은 많이 했다' 또는 '주로 대통령이 경청했다' 이런 식의 회담 분위기에 대한 기사는 많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통령이 과연 얼마나 발언을 많이 했느냐를 두고 구체적인 근사치나 구체적인 비유를 놓고 공개되는 경우는 흔지 않았습니다.

야당에서는 그러다 보니까 영수회담을 먼저 제안할 때랑 말이 다르지 않느냐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앞서서 윤 대통령이 바로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지난 22일) :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을 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재명 대표 얘기를 좀 많이 들어 보려고. 그렇게 해서 용산 초청 이뤄진 것이고….]

[앵커]

그러니까 야당 불만은 이렇게 얘기해 놓고 말을 너무 많이 한 거 아니냐 이런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민심을 듣겠다던 대통령, 결국에는 경청을 하지 않았다.

불통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그런 정치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윤석열 대통령께서 검찰총장 할 때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인사 협의를 두 번 했거든요. 그때는 95대 5였습니다. 그래서 95대 5보다 85대 15로 대통령 말씀이 많이 줄었구나 그래서 좋아진 거라고 참 이렇게 해야 될 건지….]

[기자]

그런데 저런 비판은 보수 성향에서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 한 신문에서 이렇게 칼럼을 썼는데요.

윤 대통령에게는 59분 대통령이라는 탄식조의 별명이 생겼다. 1시간 회의를 하면 대통령이 59분을 혼자 이야기한다, 이런 지적이 나왔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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