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대세론에 거센 `역풍`… "무슨 낯으로 나서나"

권준영 2024. 4. 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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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윤계 핵심' 3선 이철규 의원의 대세론에 당내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전면에 나서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 "자숙도 모자랄 판에 몰염치" 등 맹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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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홍준표·김태흠·배현진 맹비난
당초 3일 예정됐던 선거 9일로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디지털타임스 DB>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윤계 핵심' 3선 이철규 의원의 대세론에 당내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이 전면에 나서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 "자숙도 모자랄 판에 몰염치" 등 맹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원내대표 선거가 당초 3일에서 9일로 연기됐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후보 등록 일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없었다. 당초 당내에선 4선 김도읍 의원에 이어 3선 김성원 의원이 거론됐지만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해 경선 후보가 전무한 상황이다.

자신의 출마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이철규 의원은 "많은 분께서 극심한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과 우리 당의 모습에 우려하는 말씀들을 해줬다"면서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만 바라보며 꿋꿋이 나아가면 민심의 힘이 균형추가 돼 주리라 믿는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 가만두고 보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나. 주축이 영남인데 영남만 배제하고 정당이 되겠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홍 시장은 "도대체 사람이 그리 없나"라며 "'좌시천리 입시만리'라는 말이 있다. 대구에 앉아서도 뻔히 보이는데 서울에 있는 니들은 벙어리들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며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당 중진들을 향해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 그만합시다"라며 "중진 의원들이 할 일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다.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십시오"라고 일갈했다.

배현진 의원도 SNS를 통해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 3선 이상 중진 선배 의원들께서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마시고 적극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까지. 어쩌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철규 의원께는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의 의견을 전해드린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으시기에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수도권에서는 너무나 아까운 인재들이 속절없이 우수수 낙선했다. 멀리보아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참으시고, 우리 당의 선배들께는 두려워도 조금 더 용기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선거는 일단 미뤄졌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30일 "지난 29일 당선자 총회에서 후보의 정견과 철학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초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선관위에 같은 요청이 다수 있어 선관위가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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