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NAB 2024`가 보여준 방송·미디어 미래

2024. 4. 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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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

세계 최대 방송 기술 전시회인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전미방송협회) Show 2024'가 지난 13일부터 5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3개 홀에서 진행되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41개국 130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6만5000여명이 참관했다.

웨스트(West) 홀은 차세대 방송과 클라우드 기술을 전시했고, 사우스(South) 홀에선 방송 솔루션과 소프트웨어가 선을 보였다. 중앙(Central) 홀은 방송 제작, 편집 장비를 보여줬다. 아직 코로나19 이전인 10만명 이상 참관에는 못 미치지만 세계 최대 방송기술 전시회로 규모와 위상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NAB Show 2024의 주제는 크게 인공지능(AI), 클라우드(Cloud), IP 워크플로우, 몰입형 미디어(Immersive Media), 차세대 방송(ATSC 3.0)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주제인 AI와 관련,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방송 기술 분야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미디어 생성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주기에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원격으로 콘텐츠를 생성·제작·편집·제어하여 전달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통합 솔루션도 많이 확산되고 있었다. 이는 기존 방송 산업과 IT 산업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방송산업 인프라가 지속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IP 워크플로우 관련해서는 방송·미디어의 기획의 경우 촬영, 편집 등 워크플로우에서 IP를 활용하는 것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방송 제작과 편집, 전달의 모든 과정이 빠르게 IP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카메라에서부터 송출 장비까지 다양한 방송 장비들이 IP를 지원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아울러, 몰입형 미디어 관련 방송 분야도 몰입형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중이었다. XR, 가상 스튜디오 기반의 콘텐츠 제작 등이 활성화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청자에게 최상의 몰입감과 현장감을 제공할 수 있는 초실감 기반 몰입형 미디어는 침체되고 있는 방송·미디어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차세대 방송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판단된다.

차세대 방송 표준인 ATSC 3.0의 도입 국가가 확산되어 관련 산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도 예상된다. 앞으로 인도, 브라질 등에서 차세대 방송 기술로 ATSC 3.0을 도입하는 경우 국내 방송장비 관련 기업의 성장과 세계시장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이동·차량 등 방송 수신 환경의 다변화 추세에 맞추어 방송 수신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NAB Show 2024 참관을 통해 방송·미디어 기술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다. ATSC 3.0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이동·차량 수신으로 방송 수신 환경이 다변화되는 등 방송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몰입형 미디어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ATSC 3.0 이후 방송·미디어 기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방송·미디어 관련 시장과 기술은 급격하게 변하지 않고 서서히 성장하고 발전하는 분야다. 따라서 세부 성장분야를 잘 예측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과 정부출연연구원의 연구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ATSC 3.0 표준화 주도 또한 요구된다. 상용 서비스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보수적인 방송·미디어 시장에서 우리 기술의 세계 시장 진출이 점차 확대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초실감 입체 미디어 서비스와 같은 미래 방송·미디어 기술의 발전에 우리나라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향후 NAB Show에는 더 많은 국내 기업이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방송·미디어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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