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가 답이었네"… 경기침체에도 삼성·현대건설 `신바람`

박순원 2024. 4. 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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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됐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상승률이 매출 상승률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대형 현장에서 매출이 나오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영업이익 상승률이 매출 상승률보다 높았던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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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비중 높이며 실적 올라
韓 주택경기 어렵자 타회사 울상
국내 건설사의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 <현대건설 제공>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됐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상승률이 매출 상승률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두 회사가 타 건설사와 달리 해외사업 비중을 지속 높여온 점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5453억원·영업이익 2509억원·당기순이익 2084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41.7%, 44.6% 늘었다. 건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건설사 영업이익 상승률이 매출 상승을 앞지른 것은 이례적인 결과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해외사업 비중을 큰 폭으로 높여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분기 총 매출 6조310억원 중 2조3210억원(38.4%)을 해외에서 거뒀는데, 올해 1분기에는 총 매출 8조5453억원 중 3조9550억원(46.2%)을 해외에서 거뒀다.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높아진 것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현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6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대형 현장에서 매출이 나오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영업이익 상승률이 매출 상승률보다 높았던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도 호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5840억원·영업이익 33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21.4%·15.4% 늘어난 수치다. 삼성물산 역시 1분기 매출 가운데 절반 수준인 45%(2조5450억원)를 해외에서 거뒀다. DL이앤씨·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이지만, 삼성물산 포트폴리오에서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초반 수준이다. 그만큼 국내 경기 불확실성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적극적인 경쟁력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안정된 공사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수주한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대형 건설사의 실적은 악화됐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건설 원자재 가격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1분기 매출 2조4530억원에 영업이익은 340억원은 그쳤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3.8%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38.3% 감소한 것이다.

GS건설은 1분기에 매출 3조710억원·영업이익은 71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55.3% 줄었다. 대우건설도 매출 2조4873억원·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4.6% 줄고, 영업이익도 35% 감소한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실적은 계속 호전되겠지만 국내 주택 비중이 높은 회사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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