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25% 빠진 AMD…내일 실적 발표, 주목할 점은?[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4. 4. 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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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올들어 AMD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반도체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려 시도해온 AMD가 4월30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5월1일 새벽 5시 이후)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AMD의 AI용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인 MI300의 매출 동향이다.

AMD가 지난 1월 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투자자들의 관심은 AMD가 제시할 올해 MI300 매출액 가이던스였다. 당시 AMD는 올해 MI300 매출액에 대해 이전 목표치인 20억달러 이상을 크게 웃도는 35억달러 이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AMD의 가이던스는 시장의 실망을 샀다. 일부 투자자들이 연간 100억달러의 AI 매출액을 예상하는 등 시장의 기대는 이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아다.

그럼에도 AMD는 AI 모멘텀에 편승해 주가가 지난 3월 초 211달러를 넘어서며 올들어 50% 이상 급등했다. 그러다 AI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며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고 주가는 지난 19일 146.6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다시 반등하며 29일 160.2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초 고점에 비해 25%가량 낮은 수준이다. AMD 주가는 올들어 8.7% 올라 S&P500지수의 올들어 상승률 7.3%를 소폭 앞서고 있다.

MI300 주문 취소 있었나
AMD의 MI300 매출액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반응이 많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라스곤은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최근 MI300 매출액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다시 60억달러 부근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다시 MI300에 대한 주문 취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주문 취소는 공급 제품에 대한 품질 때문이지 최종 수요를 반영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주문 취소가 있다고 해도) 구조적인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I300에 대한 주문 취소가 있었다는 루머와 관련해 "아마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문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MI300에 대해 주문 취소가 있었다면 AMD 자체 문제지 AI 반도체 수요 둔화 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스곤은 또 AI 반도체시장의 기회는 폭넓게 보이지만 엔비디아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AMD가 이 기회를 활용하려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I300은 간신히 엔비디아의 H100가 경쟁할만한 수준인데 엔비디아는 이제 H200을 출시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블랙웰을 내놓는다"며 "MI300에 대한 주문 취소는 결과적으로 이미 힘겨운 경쟁을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 주가 상승 촉매론 역부족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매트 브라이슨은 "(MI300에 대한) 기대치가 최근 몇주일 사이에 다소 둔화됐지만 투자자들은 여전이 AMD 경영진이 제시한 35억달러나 우리가 예상하는 37억5000만달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연간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AMD 경영진의 가이던스에 대한 우리의 통찰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AMD 주가가 실적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AMD가 엔비디아에 이어 AI 반도체시장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에 AMD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193달러에서 17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핵심 사업에 대한 여건이 혼재돼 있고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블랙웰 칩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AMD의 AI 사업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는 주가에 상승 촉매가 되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AMD에 건설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 급락한 만큼 쇼크 없을 것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인 C.J. 뮤즈는 AMD의 가팔랐던 주가 하락세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시장 컨센서스를 맞추거나 소폭 웃도는 정도의 실적과 연간 40억달러 수준의 MI300 매출액에도 만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AMD의 올 하반기 회복 스토리는 유지되고 있다"며 "AI와 비AI 서버 모두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증가하고 MI300 공급이 50억~60억달러의 매출액을 지원할 것이며 AI PC가 늘면서 클라이언트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MD는 올 1분기에 62센트의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54억8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2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나고 클라이언트 매출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게이밍 매출액은 45% 줄어든 9억6400만달러, 임베디드 매출액은 40% 감소한 9억4100만달러로 전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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