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순간의 이익 위해 고객 우산 뺐지 않겠다 … 기업 자산지킴이 되고파"

김경렬 2024. 4. 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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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숙 기업은행 경기남부지원 WM센터 센터장
은행장 격려상·표창 36건… 전국예금왕 등 '영업통'
"신뢰가 큰 무기… 질 높은 서비스로 기업·고객 상생"
방미숙 경기남부지원WM센터 센터장.

경기 화성시 향남 발안공단. 서울에 비해 도로는 넓지만 사람이 없어 한적하다. 조용한 겉모습과 달리 이곳에선 기업들의 하루하루가 숨가쁘게 돌아간다. 기업 고객들의 '자산 지킴이'가 되려는 IBK기업은행 임직원들에게는 도전의식과 신념이 필요한 영업의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지난 2월 27일 이곳에서는 기업은행의 '경기남부지원WM센터' 개점식이 열렸다. 그동안 기업은행은 여러 곳에 지원센터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개점식에 유독 이목이 집중됐다. 바로 방미숙(53·사진) 센터장 때문이다.

방 센터장은 기업은행 안에서 화려한 이력을 갖춘 '영업통'으로 꼽힌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경기 남부지역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공천(?)한 자산관리 전문가다. 방 센터장은 "순간의 이익을 위해 고객의 우산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화성에서 새롭게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개점 두 달 만에 방 센터장은 인근의 유명인사가 됐다. 그의 관할 구역은 발안산단, 포승공단 등 화성 인근 지역 27개 기업은행 지점이다. 그동안 한 지점당 3~4번을 직접 방문했다. 기업들의 현실을 듣고 최대한 도움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창구에 접수되는 상담전화 내용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눈 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방 센터장의 얼굴에는 여유와 확신이 넘쳤다. 강남지역 VIP 매니저(VM)로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지역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고액자산가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방 센터장은 '현장'에서 이력을 쌓았다. 그곳에서 기업인의 속사정을 함께 고민해왔다. 그는 1989년 기업은행 청주지점에 입행, 2001년 압구정동지점에서 개인영업을 맡았다. 교대역·서초동 지점 등에서는 기업영업을 했다. 반포·이수·방배동지점, 그리고 반포자이센터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로 활약했다. 자산가 밀집지역인 강남 기업영업을 여성 책임자가 맡은 건 기업은행에서 처음이었다.

일단 목표를 정하면 어김없이 결과물을 얻어냈다. 방 센터장은 덕분에 은행장 격려상 27건, 은행장 표창 9건, 지역본부 예금왕 2건, 전국예금왕, VM평가 전국 1위, 지역본부 예금왕 등 각종 영예를 휩쓸었다. 특히 이수역 지점에서 전국예금왕과 VM평가 우수고객수 순증 전국 2위에 올랐는데, 해당 지점에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방 센터장의 무기는 신뢰다. 그간 방 센터장의 솔직한 상담에 감동과 신뢰를 느끼고 따라 움직이는 고객도 꽤 있었다. 기업은행 한 고위 인사는 "그의 '강남 복귀'를 기다리는 고객들도 상당수"라고 귀뜸했다.

방 센터장은 '지나고 나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으실 겁니다'라는 말로 상담을 시작한다. 그는 "고객에게 늘 솔직했다"면서 "고객이 문제가 있는 상품을 선택할 경우 끝까지 설득해 투자 의사를 철회시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저 같으면 다르게 하겠다'고 말했더니 고객들이 '오히려 믿을 수 있겠다'고 격려를 해주더군요."

방 센터장이 서울을 벗어난 건 20년 만이다. 제조업 거점인 경기남부 화성에서 본인의 역량을 다시한번 펼쳐보기 위해서다. 센터가 자리한 화성공단은 생산성에 비해 자산관리 접근성은 낮은 편이다. 기업은행은 이런 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화성 지역에 지원WM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은행권 최초로 객장(고객 업무 공간)을 만들지 않았다.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해서다. 센터에서는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전용의 고수익, 고위험 맞춤형 신탁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위험성을 고려해 고객이 요청한 경우에만 1:1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품 소개 외에도 센터는 지역 내 자산관리지원과 신규고객 발굴 역할을 수행한다. WM센터(Hub)가 중심이 돼 인근 영업점(Spoke)의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Hub&Spoke 전략'이다.

방 센터장은 최근 인사차 들른 영업점에서 잃을 뻔 했던 고객을 되찾았다. 고객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영업점의 지점장, 팀장, 지원WM센터의 PB팀장 등과 함께 거래업체를 방문했다. 지원WM센터의 개점과 역할을 안내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일대일 상품을 제안했다. 지원WM센터의 도움으로 이탈했던 자금은 전액 다시 유치 했다. 추가자금도 곧 들어올 예정이다.

방 센터장은 고품질 금융 서비스를 보다 많은 기업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자신이 강남권에서 제공했던 서비스를 경기남부 지역까지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은행은 대한민국의 국책은행으로 국민에게 제공되는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존재의 의의다"면서 "경기남부지원WM센터에서는 단순히 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영업이 아니라, 고객과 WM센터의 상생을 통한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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