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 이철규 비토론 속…국힘 원내대표 선거 엿새 미뤘다

한기호 2024. 4. 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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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 대진표가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다음달 3일로 예정됐던 선거가 이례적으로 엿새 미뤄졌다.

이에 따라 사실상 친윤 핵심 이 의원의 단독 출마로 귀결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날 원내대표 선관위의 선거일 연기 결정으로 비주류 후보가 나설 여지가 커졌단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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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원내대표선관위 선거일 5월 3일→9일, 선거기간 연장 "만장일치 의결"
배현진 "강서 선거부터 총선까지 충분…책임자 이철규 불출마해야" 친윤계 분화
홍준표 대구시장도 "패장이 나와 원내대표 한다 설쳐"…비주류 후보 추가 등장 전망
지난 4월25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당 인재영입위원장 시절 영입한 총선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인재영입위원이었던 조정훈 의원.<연합뉴스 사진>
지난 4월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 한지아(왼쪽)·배현진(오른쪽) 당선인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제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 대진표가 오리무중에 빠진 가운데, 다음달 3일로 예정됐던 선거가 이례적으로 엿새 미뤄졌다. 선거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당내에선 출마 후보군이 급격히 바뀔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선거일을 다음달 3일에서 9일로, 후보등록일도 1일에서 5일로 미루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연기 사유는 "지난 29일 당선인 총회에서 '후보 정견발표와 철학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초선 중심으로 선관위에 같은 요청이 다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여당 친윤(親윤석열)계 내에선 '찐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의원 당선인·3선)의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이견이 표출돼 분화(分化) 움직임이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 당선인·재선)은 이날 공개적으로 '이철규 비토론'에 앞장섰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 이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3선 이상 중진 선배의원들께서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마시고, (원내대표로) 적극 나서 주시라"라며 "두려워도 조금 더 용기내주시길 우리 당의 선배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을 향해선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까지 어쩌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며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들의 의견을 전해드린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나서겠단 의지를 접지 않으시기에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 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김기현 지도부 '1기 사무총장'을, 같은 시기 배현진 의원은 조직부총장(2사무부총장)을 지냈지만 갈라 선 셈이다. 배 의원은 "국민들께서 우리를 매섭게 지켜보고 계신다.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며 "우린 선거에서 국민께 엄중 경고를 받았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개헌 저지 의석(300석 중 100석 이상)에도 도달 못할 수 있다는 살떨리는 분위기 속 정말 간신히 살아남았다"며 "멀리 보아, '하고싶은 마음'은 잠시 참으시라"고 했다.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 가지 말자.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부터 총선까지, 우리 이미 (패배는) 충분하지 않냐"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당대표 시절 배 의원을 영입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불난집에 콩줍기 하듯이 이 사품에 패장(敗將)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고 이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도 "패장을 내세워 또한번 망쳐야 되겠냐"며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 시절 영입한 당선인·낙선자·낙천인사들을 최근 만나며 원내대표 출마 세(勢)몰이란 해석을 낳았고, 지난 28일 일부 언론에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비주류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 당선인·4선)이 그날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친윤 핵심 이 의원의 단독 출마로 귀결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날 원내대표 선관위의 선거일 연기 결정으로 비주류 후보가 나설 여지가 커졌단 해석이 나온다. 박대출 의원, 추경호 의원 등 22대 국회에 재입성하는 3선 이상 중진급에서 자천 타천 출마 후보군이 거론돼온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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