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파주에 축구장 9배 규모 초거대 데이터센터 짓는다

성유진 기자 2024. 4. 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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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용산 사옥./뉴스1

LG유플러스가 경기도 파주에 축구장 9개 규모의 초거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짓는다.

30일 LG유플러스는 ‘신규 IDC 건설을 위해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1053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 땅에 하이퍼스케일급(서버 10만대 이상 수용) 대형 데이터 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지 면적은 7만3712㎡(약 2만2298평)로 축구장 9개에 달하는 크기다. LG유플러스가 기존에 보유한 하이퍼스케일급 IDC ‘평촌메가센터(1만7282㎡·5228평)’의 4.2배, ‘평촌2센터(7550㎡·2284평)’의 9.7배 규모다. 이번에 발표한 데이터센터가 운영을 시작하면 LG유플러스는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하게 된다.

LG유플러스가 신규 IDC 구축에 나서는 건 생성형 AI 확대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서버 안정성과 보안 강화를 위해 데이터를 중복 저장하는 ‘서버 이중화’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도 늘면서 ID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AI 시대에 발맞춰 파주 데이터센터를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2022년부터 연평균 32% 증가해 2031년에는 1265억달러(약 174조2537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AI에 활용되는 고성능 GPU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발열 관리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공기 흐름을 활용해 열을 식히는 ‘공랭식’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LG유플러스는 공랭식 대비 전력 소비가 낮고 냉각 효율이 높은 액체냉각·액침냉각 등 차세대 열 관리 기술을 파주 센터 설계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IDC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량도 감축한다는 전략이다.

1999년 국내 최초로 IDC 사업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서울 논현동 센터를 시작으로, 서초1센터(2001년), 서초2센터(2002년), 가산센터(2009년), 상암센터(2013년), 평촌메가센터(2015년), 평촌2센터(2023년) 등을 열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LG유플러스 IDC 사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측은 “하이퍼스케일급 IDC를 구축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해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20년 넘는 사업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IDC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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