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기업개선` 가결… 채권단, 부실 PF 처리 속도전

김경렬 2024. 4.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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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를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통과됐다.

산은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면서 "워크아웃이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PF대주단을 포함한 모든 금융채권자, 시행사, 공동시공사, 태영그룹 등 제반 이해관계자의 전폭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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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회의서 75% 이상 동의
대주주 지분 100대 1 무상감자
PF 60개 중 상당수 매각·청산
<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를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통과됐다.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거래재개가 이뤄질 수 있는 자본확충 방안을 이행해 2025년 이후 수주활동에 나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부터는 부동산 PF 처리 속도가 관건이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기업개선계획을 가결했다. 산은은 한 달 이내에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약정에는 경영목표와 이행계획 등을 세부 내용이 담긴다.

산은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면서 "워크아웃이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PF대주단을 포함한 모든 금융채권자, 시행사, 공동시공사, 태영그룹 등 제반 이해관계자의 전폭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기업개선계획에는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을 위한 자구 방안이 담겼다. 모회사 TY홀딩스를 포함한 대주주의 지분은 100대 1로 무상감자한다. 워크아웃 이전 대여금 4000억원은 전액 출자전환한다. 대주주는 워크아웃 이후 대여금 3349억원 모두를 영구채로 전환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지원방안도 포함됐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자본확충 필요성과 부담 가능한 채무 수준을 고려해 무담보채권의 50%인 2395억원을 출자전환한다. 나머지 50%는 3년 동안 상환을 유예한다. 금리는 3%로 내려 신규 자금 지원과 신규 보증을 지속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상황에 대비해 운영자금 한도로 3000억원(금리 4.6%)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규 자금 손실 분담 비율은 산업은행이 51.9%, 하나은행이 16.5%, 우리은행이 11.8%, 농협은행이 9.9%. 신한은행이 6.6% 등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성패는 60곳의 태영건설 PF 사업장 처리 속도가 관건이다. 실사 회계법인은 본PF 40곳을 준공 4곳, 진행 28곳, 시공사 교체 7곳, 청산 1곳 등으로 분류했다. 브리지론PF 20곳은 사업진행 1곳, 시공사 교체 10곳, 사업청산 9곳 등으로 나눴다.

본PF와 브리지론PF을 합쳐 청산이 필요한 사업장은 10곳으로 집계했다. 전체사업장의 16%를 청산하는 것이다. 다만 채권단과 태영건설 측의 사업성에 대한 시각차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구미 주택 사업장이 대표적이다. 태영건설은 분양사고가 난 사업장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넘기고, HUG가 제3자에 통매각하기 전 다시 토지를 되사겠다는 의사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 입장을 낸 삼정KPMG는 이날 '부동산PF 관련 주요 이슈와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00조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삼정KPMG는 "건설사는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확보를 위해 PF 사업장 정리와 구조조정 방향을 사전적으로 고려해야한다"면서 "본PF 전환이 어려운 브릿지론에 대해 충당금 100%를 적립한 뒤 신속하게 매각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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