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km 쾅’ 류현진 원조 후계자의 강렬한 SV…28세에 찾은 적성? 최고의 2024년 ‘이게 맞는 옷’

김진성 기자 2024. 4. 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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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피어슨/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6마일(161.9km).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의 ‘원조 후계자’ 네이트 피어슨(28,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통산 두 번째이자 시즌 첫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피어슨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 6-5로 앞선 9회말에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네이트 피어슨/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의 주전 클로저는 조던 로마노다. 그러나 로마노가 28~29일 LA 다저스와의 주말 경기에 연이틀 세이브를 따낸 상태였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로마노에게 3연투를 지시하지 않은 대신 세이브 상황이 다가오나 피어슨을 내보냈다.

피어슨은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 과거 류현진 ‘원조 후계자’라고 불릴 정도로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2019-2020 FA 시장에서 영입한 류현진이 4년 계약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피어슨이 에이스로 자리잡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그러나 피어슨은 부상과 제구 기복 등으로 선발진에 자리잡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작년부터 전문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시즌 35경기서 5승2패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여전히 일관성이 부족했다. 필승계투조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데뷔 후 팀에 가장 높은 공헌을 했다.

올 시즌에도 불펜 추격조로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깔끔한 투구를 한다. 1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니 제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듯하다. 사실 2017년 1라운드 지명자라서, 추격조로 쓰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보통 이 정도의 신인이 자리를 못 잡으면 그래도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선발투수 수업을 받게 한다.

그러나 토론토는 발상을 바꿔 과감히 추격조로 기용해 피어슨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실적이 괜찮았고, 로마노가 쉬는 날에 임시 마무리로 등장해 세이브까지 따냈다. 안타 2방을 맞고 흔들렸지만, 볼넷을 내주지는 않았다. 알고 보면 최근 4경기 연속 무사사구다.

피어슨은 선두타자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작심한 듯 2~3구에 98.5마일 포심을 꽂았다. 몸쪽 낮게 잘 깔았으나 중전안타를 맞았다. 가르시아가 잘 쳤다. 바비 위트 주니어와의 승부가 위험했다. 초구 96.9마일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가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비니 파스콴티노에겐 97.3마일 포심으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작심하고 빠른 공 위주의 승부. 그러나 대타 살바도르 페레즈에겐 초구와 2구 모두 슬라이더를 택했으나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2사 1,2루. 블론세이브 위기. 캔자스시티의 후속타자는 마이클 매시. 그러자 피어슨이 선택한 2구 몸쪽 패스트볼이 무려 100.6마일(162km)이 찍혔다. 매시도 움찔했다. 이후 피어슨은 83.1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경기를 끝냈다.

네이트 피어슨/게티이미지코리아

피어슨은 포수 대니 잰슨과 가슴을 부딪히며 격렬하게 포효했다. 피어슨에겐 잊을 수 없는 하루, 자신감을 고취한 경기였다. 피어슨에게 가장 맞는 옷은 어쩌면 마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경기. 토론토로선 고무적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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