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이재명 尹 앞에서 격문 읽어…패배한 수장의 숙명"

조현호 기자 2024. 4. 30. 17: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번 영수회담에 대한 TV조선 앵커와 MBC 기자의 총평이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TV조선 앵커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 앞에서 각종 국정의 문제점을 쏟아낸 것을 두고 '격문' '기자회견' 읽듯했다고 한 반면, 윤 대통령에게는 이것이 패배한 수장의 숙명이라고 묘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엄혹한 현실 자각과 인정해야"...MBC 기자 "영수회담 잘 이용한 건 이재명"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정호 TV조서 앵커가 29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톱뉴스 앵커멘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두발언으로 국정운영을 비판하자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격문읽듯 기자회견하듯 했다면서도 윤 대통령에겐 패배한 수장의 숙명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번 영수회담에 대한 TV조선 앵커와 MBC 기자의 총평이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TV조선 앵커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 앞에서 각종 국정의 문제점을 쏟아낸 것을 두고 '격문' '기자회견' 읽듯했다고 한 반면, 윤 대통령에게는 이것이 패배한 수장의 숙명이라고 묘사했다. MBC 기자는 이번 영수회담의 '의제 무제한'이라는 '룰'을 역이용한 건 이재명 대표라고 해석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29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톱뉴스 <135분 회동…합의문 없었지만 협치 첫 발> 앵커멘트에서 “긴긴 시간 끝에 만났다”고 표현하면서도 이 대표가 윤 대통령 앞에서 15분간 모두발언한 것을 두고 “한참을 야당 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기자회견하듯 격문을 읽듯 거의 모든 현안을 지적하고 제안하고 요구했다”고 묘사했다.

윤 앵커는 윤 대통령을 두고 “총선에서 패배한 여권의 수장으로서 어쩌면 받아들여야할 숙명일지는 모르겠지만, 엄혹한 현실에 대한 자각과 인정이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의문도 없었고, 양측의 해석이 엇갈린 점을 두고 윤 앵커는 “첫 발에 큰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았겠죠”라며 “이게 시작이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민생을 위한 협치의 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신준명 MBC 기자는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의 영수회담 이슈와 관련해 스튜디오에 출연해 “사실 시작부터 한계가 뚜렷한 회담이었다”며 “평가를 내리기에 그 내용물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혀 박한 총평을 했다. 그럼에도 성장경 앵커가 '정치적인 의미로 봤을 때는 어느 한 쪽이 좀 더 많이 가져갔다, 얻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느냐'는 질의에 신 기자는 “현재로선 누가 승자다 말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이번 영수회담을 잘 이용한 쪽은 이재명 대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의제 무제한'이라는 대통령실의 룰을 역으로 이용했다”고 해석했다.

▲신준명 MBC 기자가 지난 29일 저녁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누가 이득인지를 두고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잘 이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김건희 여사 문제 등 그동안 주장해 온 요구사항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해 지지층의 효용감을 높였다는 점도 언급했다. 신 기자는 다만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총선 민심을 급하게 달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이재명 대표 역시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등 정책에 정부의 협조를 전혀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