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멀리 보는 나라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4. 4.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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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요일 밤이면 유독 우울해진다.

전 세계에서 24시간 터지는 일들을 따라가다 보면, 익사하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뉴스가 쏟아진다.

자고 나면 딴 세상인 정보기술(IT)은 물론이고 정치, 경제, 외교, 문화, 스포츠까지 너무 빠르게 변하는 통에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서 전할지 매일 고민이다.

전 세계 정상들은 어느 나라와 손을 잡을지, 어느 동맹에 줄을 설지 복잡한 계산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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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요일 밤이면 유독 우울해진다. 전 세계에서 24시간 터지는 일들을 따라가다 보면, 익사하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뉴스가 쏟아진다. 말 그대로 오래된 이야기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이다. 자고 나면 딴 세상인 정보기술(IT)은 물론이고 정치, 경제, 외교, 문화, 스포츠까지 너무 빠르게 변하는 통에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서 전할지 매일 고민이다.

그러는 사이 한국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훑어보는 금요일 밤, 그 낙차(落差)가 너무 아찔해서 겁이 난다. 출발 총성이 울린 지 한참이고 세계 각국이 전력 질주 중인데, 우리만 옆 레인 선수와 부정 출발이네, 아니네 싸우고 있는 듯하다. 다이내믹 코리아라지만, 요즘 지구촌 돌아가는 상황에 비하면 너무 사소해서 찻잔 속 태풍인 것만 같다.

'남의 나라' 공무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들은 더 충격이다. 10년, 20년을 내다보며 제도 개혁을 고민하고, 10년 전에 바꾼 제도가 지금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 무엇을 준비할지 아이디어를 달라고 한다. 전 세계 정상들은 어느 나라와 손을 잡을지, 어느 동맹에 줄을 설지 복잡한 계산을 하는 중이다. 올해만큼 정상회담이 많이, 자주 열렸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당장 이달 초만 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을 찾고,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중국을 방문한다.

'남의 나라'인 한국 정세에도 관심이 지대하다. 한국이 흔들리면 자기네 나라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속내는 가뜩이나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조금이라도 제 이익을 챙겨 보려는 심산일 것이다. 어차피 그들에겐 한반도의 운명조차 '외부 변수'일 뿐이다.

개개인은 하루하루만 열심히 살아도 충분하다. 하지만 국가는 다르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것이 변하는 시기에는, 조금이라도 멀리 보고 미리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멀리 내다보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더 생산적인 논의를 시작하자는 리더를 보고 싶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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