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마침표…AI 열풍 올라타기에 사활

이재연 기자 2024. 4. 30.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1년간의 적자 행진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반도체 부문은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흑자를 이끈 건 메모리 부문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 발표…고대역폭 메모리 HBM 사업 집중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1년간의 적자 행진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서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공지능을 제외한 아이티(IT) 경기 전반이 탄력을 받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0일 삼성전자의 발표를 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각각 6.1%, 133.9% 늘었다. ‘반도체 혹한기’가 한창이었던 1년 전보다는 12.8%, 931.9% 불어난 수치다.

반도체 부문은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14조8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끝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1조4천억~2조1천억원)에도 부합한다.

반도체 흑자를 이끈 건 메모리 부문이었다. 회사는 디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각각 전 분기 대비 약 20%와 30%대 초반의 상승률을 보이며 양쪽 모두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하며 5세대 디램(DDR5)과 기업용 저장장치(eSSD)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메모리 가격의 오름세를 반영해 진행한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도 흑자 전환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는 환입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 이후 메모리 실적도 ‘인공지능 의존도’가 높을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등 전통적 아이티 부문의 수요 회복은 더딜 가능성이 큰 탓이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피시와 모바일은) 완제품 유통 재고가 다소 늘어남에 따라 하반기 수요 성장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규모도 2분기 이후로는 작아질 공산이 크다. 결국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투자가 커지고 있는 서버 시장의 활기가 이런 부진을 상쇄해줄지가 관건인 셈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적자의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전망은 나빠지는 추세다. 대만 티에스엠시(TSMC)는 지난 18일 올해 파운드리 산업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파운드리 사업의) 매출 개선은 지연됐다”며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 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열풍의 중심에 있는 고대역폭메모리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일단 올해 공급 규모를 지난해 대비 3배 늘리기로 했다. 8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초기 양산을 개시했으며, 이르면 2분기 말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밝혔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께 8단 5세대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용량이 더 큰 12단의 양산을 올 2분기 안에 경쟁사보다 먼저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 오른 7만7500원에 마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