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조기 콜업은 없었다… 지금이 인생 최대의 고비, 이겨내야 빅리거 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우석(26·샌디에이고)의 경력은 근래 들어 예상을 자꾸 벗어나고 있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한국을 호령했던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 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 그리고 조기 콜업 실패까지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성적이 자신의 경력 평균을 크게 밑돌았기에 메이저리그 도전보다는 1년을 더 한국에서 뛰며 훗날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고우석은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했고, 2023년 시즌 뒤 구단과 협의를 통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로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샌디에이고가 막판 입찰자로 나타났고, 그렇게 2년 보장 450만 달러,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하고 웃는 듯했다.
하지만 계약이 늦은 데다 비자 발급도 늦었고, 장거리 이동이 겹치는 가운데 좀처럼 자기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시범경기 등판도 최대한 미루고 준비했으나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다.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할 샌디에이고의 31명 명단에는 합류했지만, 서울시리즈를 코앞에 두고 26인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충격이 큰 시점이었다.
구단은 트리플A보다는 더블A로 고우석을 보내 컨디션을 관리토록 했다. 고우석의 기량이 더블A 수준이라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여유 있는 환경에서 구위를 찾도록 배려한 것이다. 성적과 별개로 구위만 찾으면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을 때였다.그러나 조기 콜업은 실패했다. 4월 일정이 끝나가는 와중에서도 메이저리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구단 산하 더블A 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로 배당된 고우석은 더블A 시즌 개막 이후 총 9경기에 나가 11⅓이닝을 던졌다. 꼭 1이닝만 던지는 게 아니라 멀티이닝 테스트도 했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가서도 마무리 보직은 아닌 만큼 언제든지 1~2이닝을 던져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 9경기에서 2패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부정적인 면, 긍정적인 면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고우석의 등판 경기를 보면 결과보다는 경기력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투구 수가 늘어나더라도 조금은 피해갈 수도 있는데 어쨌든 계속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으며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안타율은 0.298로 높은 편이지만, 11⅓이닝 동안 볼넷은 단 두 개밖에 주지 않았다. 성적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많은 안타를 맞았고, 실점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고 특별한 위기도 내주지 않으면서 점차 성적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 있던 당시 시속 150㎞대 초·중반의 공을 던졌는데 구속 또한 이 수준에 점차 근접해지고 있다. 150㎞는 계속 넘기고 있고, 다른 변화구의 구속들도 정상 범주에 올라섰다.
다만 어쨌든 메이저리그 팀에 자리가 나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메이저리그 팀에서 잘하는 불펜 투수를 빼고 고우석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주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샌디에이고의 계약 제안에서 보듯 구단은 고우석을 무조건 쓰려고 데려왔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한 게 번번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고우석의 향상되는 경기력과 별개로 기다림의 시간은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
고우석이 마이너리그에서 뛰려고 계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시기가 가장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 지치고 피곤할 때다. 이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해 궁극적으로 한국에 돌아온 선수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KBO리그보다 오히려 열악한 환경에 언제 콜업이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에서 멘탈이 무너진다. 그러나 어쨌든 이를 이겨내야 한다. 샌디에이고 불펜도 약한 고리가 분명 있는 만큼 고우석이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며 버틴다면 5월 내로는 콜업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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