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발등에 불' 저축은행 부실PF 정리

양세호(yang.seiho@mk.co.kr) 2024. 4.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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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신용으로 장사를 한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9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1.38%포인트 오른 6.94%로 그 증가 폭은 전 금융권에서 가장 컸다.

2011년 무려 7개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시작된 사태도 적극적인 PF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터진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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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신용으로 장사를 한다. 신용을 받아(예·적금) 신용을 내주면서(대출) 영업한다. 소비자가 은행에 예·적금을 넣는 이유는 내가 맡긴 돈을 안정적으로 굴려 고시된 이자를 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선 내 돈을 믿고 맡기려면 은행이 탈이 없이 건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축은행업권의 건전성 악화는 신용을 내준 금융소비자에게 간이 '철렁' 하는 소식이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은 1년 새 2배나 늘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취약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돼 연체채권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일경제가 전수조사한 결과 저축은행업계의 순부실채권으로 볼 수 있는 순고정이하여신(고정이하여신-고정이하여신 관련 충당금)은 지난해 말 기준 4조55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배나 커졌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6.55%로 같은 기간 3.14%포인트나 올랐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9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1.38%포인트 오른 6.94%로 그 증가 폭은 전 금융권에서 가장 컸다.

금융당국은 PF사업장 경·공매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기준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대출 원리금이 일정 기간 이상 연체되면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경·공매를 통해 사업장 처분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PF사업 토지 경·공매가 연속으로 유찰되면 땅값이 떨어지게 되고 은행들은 떨어진 가격에 맞춰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 적극적인 사업장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물론 저축은행중앙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유관기관 협조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2011년 무려 7개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시작된 사태도 적극적인 PF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터진 위기였다. 아직 최악사태를 막을 시간은 남아 있다. 늦기 전에 당국과 업계의 긴밀한 대응이 절실하다.

[양세호 금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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