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이 영풍제지 주가조작 배후로 지목한 공씨, 긴급 체포

송응철 기자 2024. 4. 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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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6600억원대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공아무개씨가 체포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는 전날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공씨 등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윤아무개씨 등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 4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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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M&A에서 주가조작까지 주도한 혐의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공아무개씨가 4월29일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시사저널

영풍제지 6600억원대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공아무개씨가 체포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는 전날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공씨 등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공씨는 영풍제지 무자본 인수·합병(M&A)부터 주가조작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윤아무개씨 등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 4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이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인수를 추진한 2022년 말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통정매매 등의 방식으로 2만9000여 회에 걸쳐 시세조종을 벌였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2022년 10월 2000원대이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해 9월7일 종가 기준 4만9550원까지 급등, 시가총액이 2조2000억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은 6616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단일종목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당시 시사저널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가 공씨라는 의혹을 제기했다(제1776호 '[단독] 영풍제지 사태 배후 공씨, 거물 기업사냥꾼들과 한배 탔다' 참조). 대양금속과 영풍제지의 실소유주로 지목되는 공씨는 2010년대 중반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기업사냥꾼'과 같은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2016년 태양광 백시트 업체인 에스에프씨를 시작으로 다수의 상장사를 무자본 M&A했다. 사채 등으로 상장사를 인수한 뒤 해당 기업의 자금으로 차입한 인수대금을 변제하거나 또 다른 기업 인수에 활용하는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공씨는 업계에서 '유비(UB)'로 알려진 무자본 M&A 기획자, 사채 브로커 이아무개씨 등과 팀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박한규 전 리드 부회장이나 이종현 전 좋은사람들 대표 등 다른 기업사냥꾼들과 '협업'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에스에프씨 외에 네오디안테크놀로지(현 율호)와 판타지오, 케이제이프리텍, 크로바하이텍, 대양금속 등이 공씨의 손을 거쳤다. 이들 기업 대다수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거나 회생 절차를 밟았다.

공씨가 영풍제지를 인수 과정에서도 무자본 M&A 의혹이 불거졌다. 대양금속은 지난해 11월 그로쓰제일호투자목적주식회사로부터 영풍제지 지분 50.76%(1131만6730주)를 1289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대양금속은 전체 인수대금 중 861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아직 취득하지 않은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761억원을 차입했고, 단기 차입금으로 100억원을 마련했다. 대양금속이 자기 자금이라고 밝힌 439억원 중 380억원도 실제로는 외부에서 나왔다. 결국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약 60억원에 불과했다.

공씨는 영풍제지를 품에 안은 직후 자금 회수에 나섰다. 영풍제지 주식 295만 주를 306억원에 매각했다. 대양금속은 영풍제지를 상대로 1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도록 하기도 했다. 공씨가 '세력'들과 주가조작에 나섰다고 의심되는 시점도 이 무렵이다. 피인수 기업 자금 유출과 주가조작이라는 '투 트랙'으로 부당이익 편취에 나선 셈이다.

한편, 지난해 10월20일 구속기소된 윤씨 등 주가조작 일당 4명은 올해 4월15일 보석 청구가 인용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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