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가 무려 172㎞' 오타니의 주체할 수 없는 파워, 3출루에 쐐기타까지...LAD 8-4 ARI

노재형 2024. 4.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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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0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AFP연합뉴스
오타니가 6회초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모처럼 멀티 히트를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안타 2타점 2득점), 앤디 페이지스(1안타 3타점) 등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8대4로 승리하고 19승12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오타니가 멀티히트를 날린 것은 지난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5일 만이다. 이후 전날 토론토전까지 4경기에서 17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오타니는 2안타에 타점과 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오타니가 날린 인플레이 타구 4개 중 3개가 100마일 이상의 속도를 나타냈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341(126타수 43안타), 7홈런, 19타점, 25득점, 출루율 0.406, 장타율 0.635, OPS 1.041을 기록하게 됐다.

오타니가 2회 공격에서 어딘가에 신호를 전달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애리조나 좌완 선발 토미 헨리와 풀카운트 끝에 7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0마일 커브를 가볍게 맞혀 투수를 스치고 중견수로 흐르는 안타를 때려냈다. 타구속도가 102마일로 쏜살같이 굴러갔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의 우전안타로 2루까지 갔지만, 윌 스미스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2-1로 앞선 2회에는 병살타를 날려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2회 선두 에르난데스의 좌전안타와 맥스 먼시의 사구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엔리케 에르나데스가 좌측 2루타를 터뜨려 1-1 동점을 만든 뒤 페이지스의 희생플라이로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미구엘 로하스와 무키 베츠가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오타니는 헨리의 초구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77.1마일 커브를 힘차게 받아쳤으나, 2루수 땅볼로 흐르면서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타구속도가 무려 106.7마일(172㎞)에 달했지만, 2루수 케텔 마르테 정면이었다.

오타니는 2-1로 앞선 5회초 1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3B1S에서 상대 좌완 앤드류 살프랭크의 5구째 90.5마일 바깥쪽 싱커를 볼로 골랐다. 3번 프리먼의 볼넷, 살프랭크의 와일드피치, 스미스의 볼넷이 나오면서 1사 만루. 이어 에르난데스가 우중간으로 그라운드룰 2루타를 터뜨려 오타니와 프리먼을 불러들이며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저스는 계속된 2사 만루서 페이지스가 상대 우완 스캇 맥거프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보태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아왔다.

오타니가 5회 볼넷을 얻어낸 뒤 배트를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더그아웃에서 타순을 기다리고 있는 오타니. AP연합뉴스

오타니는 6-4로 쫓기던 6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좌완 로간 앨런의 바깥쪽 83.1마일 스위퍼를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7-4로 앞선 8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선두 로하스의 좌측 2루타와 베츠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오타니는 앨런의 2구째 90마일 가운데 높은 커터를 밀어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2루주자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다저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8번타자 루키 외야수인 페이지였다. 페이지스는 1-1이던 2회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데 이어 5회에는 쐐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완벽하게 끌고 왔다. 페이지는 12경기에서 타율 0.298(47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10득점, OPS 0.846을 마크했다.

다저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은 5이닝 동안 6안타와 5볼넷을 내주는 난조 속에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지난 겨울 1년 7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하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팩스턴은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51을 마크하며 5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다저스 타자들은 애리조나 투수들에게 단 한 번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무삼진 경기를 한 것은 2006년 8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약 17년 8개월 만이고, 체이스필드에서 이 기록이 나온 건 처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다저스 윌 스미스가 6회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환영을 받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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