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흠 이어 배현진도 “이철규 불출마하길”

문광호 기자 2024. 4. 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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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가 열린 16일 국회에서 배현진 의원이 당선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 의원께서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며 이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적극적인 출마를 요청했다.

그는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까지 어쩌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철규 의원께는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들의 의견을 전해드린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으시기에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이라며 “국민들께서 우리를 매섭게 지켜보고 계신다.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선거에서 국민께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며 “개헌 저지 의석에도 도달 못할 수 있다는 살 떨리는 분위기 속에서 정말 간신히 살아남았다. 멀리 보아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참으시고 두려워도 조금 더 용기 내주시길 우리 당의 선배들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배 의원은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가지 말자”라며 “서울 강서 선거부터 총선까지 우리 이미 충분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다가 한 달 만에 핵심 당직인 인재영입위원장에 재등용됐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에는 인재영입위원장에 유임된 데 이어 공관위원으로 임명돼 총선에 임했다. 총선 직후 잇달아 당선인들과 만나는 등 행보에 원내대표 출마설이 제기됐다.

당내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이 의원의 출마설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불난 집에 콩 줍기 하듯 이 사품에 패장(敗將)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김 지사는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의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오지 않나.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고 비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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